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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3R 페이크파울 정밀분석, '싸1', '싸2'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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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페이크 파울 3라운드. 한국농구연맹(KBL)이 지난 3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총 41건을 심의, 19건을 적발했다.

페이크 파울은 과장된 몸짓과 동작으로 심판과 관중을 속이는 매우 악질적 동작. 플라핑의 다른 말이다. KBL은 올 시즌 라운드별로 페이크 파울을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 더욱 강한 대응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심의 건수와 적발 건수가 매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줄고 있다. 1라운드 총 55건 심의, 29건 적발. 2라운드에서는 47건 심의, 24건을 적발했다. 긍정적이다. 이 기획기사의 수명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지만. 3라운드 최고의 페이크 파울을 정밀분석했다.



▶싸1(최고의 주사)=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3라운드 2차례 적발된 사보비치. 확실히 신박하다. 신개념의 페이크 파울이다. 12월7일 오리온과 LG의 경기. 사보비치는 정희재의 스크린에 그대로 튕겨나가면서 720도 2회전을 시전. 3점슛 라인에서 시작된 그의 충돌은 하프라인 앞에서 멈췄다. 흡사 예전 체조 스타 여홍철이 개발한 신개념 기술 '여1', '여2'와 비슷했다. 720도 2회전 페이크는 '싸1'이다.



▶싸2(최고의 테크닉)=12월20일 사보비치는 두번째 기술을 선보인다. 슬로 비디오로 보지 않으면 분석이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 한층 진화했다. 3점슛 정면지역. 삼성 델로이 제임스와 볼을 다투던 사보비치. 순간적으로 팔을 낀다. 엉킨 상황에서 한 바퀴 턴. 뒤로 허리를 꺾으면서 그대로 넘어진다. 0.1초 사이에 모두 벌어진 일. 언빌리버블. '싸2'가 탄생했다.



▶최고의 매트릭스=LG 캐디 라렌. 역시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답게, 유연한 허리를 적극 활용했다. 12월12일 LG와 KCC의 경기. 찰스 로드가 힘차게 포스트 업을 쳤다. 막고 있던 라렌은 뒤로 넘어지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허리꺾기 각도를 보였다. 농구코트에서 영화 매트릭스 키아누 리브스의 총알 피하기 명장면의 오마주를 연출했다.



▶최고의 타짜=12월19일 LG와 SK의 경기.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김시래. 그 옆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헤인즈가 살짝 팔을 뻗자, 김시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대로 팔을 올리면서 자지러졌다. 휘슬이 울렸다. 헤인즈는 완전히 당했다는 듯,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김시래의 예술적 움직임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완벽한 타짜다.



▶최고의 니갱망=12월22일 전자랜드 홍경기. 적극적인 몸싸움과 알토란같은 3점슛을 갖춘 선수. 강병현을 수비하는 도중이었다. 스크린을 뚫고 파이트 스루 수비를 하는 것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스크린에 부딪친 뒤 유연한 허리를 이용, 목꺾기를 시전. 휘슬이 울리지 않자, 민망했던지 곧바로 일어나서 다시 수비. 홍경기.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다고'.



▶최고의 본능=12월14일 KT와 LG의 경기. 정희재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아무리 박스아웃을 잘해도 KT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리바운드 다툼이 있었다. 정희재는 유리한 포지션에서 박스아웃. 하지만 뒤에는 리그 최장신 외국인 선수 멀린스. 뺏길 가능성이 많았다. 힘과 높이에서 무리였다. 파울을 득템하며 그대로 넘어졌다.



▶최고의 뜬금포=12월26일 KGC 문성곤의 페이크는 매우 신선했다. 김시래 수비 도중, 스틸에 성공. 하지만 또 다시 김시래가 잡아냈다. 이때, 문성곤은 자신의 스틸이 아까웠나보다.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왼다리를 넘어질 수 있는 최적의 90도 각도를 만든 뒤 오른팔 만세와 목꺾기를 함께 시전. '싸1', '싸2'와 함께, 고난이도의 신개념 페이크.



▶최고의 자폭=페이크의 주요 4대 구성요소. 1. 만세 2. 목꺾기 3. 자폭 4. 작용 반작용 법칙 무시하기. 그 중 자폭의 끝판왕은 12월21일 KGC 박형철이 만들어냈다. 리바운드 경합 도중 온 몸을 사용해 '페이크 그루브'를 사용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위해 박스아웃을 하던 도중, 뒤에서 약간의 접촉이 있자, 전기가 감전된 듯 넘어졌다. 신선하진 않았지만, 임팩트는 최고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