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임 2년차를 맞은 수원 삼성 이임생이 구단의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감독은 6일 오후 수원의 모처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수원이 예전에 비해 시스템상으로 변화가 있다. 적자가 있어 돈을 메워야 한다. 적자를 메우려면 선수를 팔아야 한다. 지난해에도 사리치를 시즌 중간에 이적시켰다. 공격수 타가트도 잡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우리가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처럼 선수를 영입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단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타가트를 콕 집어 얘기한 이유는 몸값이다. 현재 수원 선수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안겨줄 선수다. 이 감독은 "타가트가 좋은 어포를 받고… 그런 것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준비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보스니아에서 영입한 장신 공격수 크르피치의 영입도 타가트의 이탈에 대비한 차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전북 현대로 이적한 유스 출신 수비수 구자룡에 대해선 "FA로 풀린 선수들과 모두 함께하길 원했다.(*구자룡, 민상기, 이종성 등) 하지만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연봉의 차이가 있었다. 구자룡이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전북의 오퍼가 우리가 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잡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상기, 이종성과는 재계약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안 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여러 선수들과 컨택을 했지만, 예산적으로 제한이 있다 보니 (영입이)쉽지 않다. '뭐가 없어서 안돼'라는 네가티브 마인드' 보단 힘든 시기를 같이 극복해 나가자는 '파시티브 마인드'가 필요하다. 남은 자원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하면서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소집한 선수단은 오는 7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떠난다. 겨울 휴식기에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헤타페 훈련과 경기를 참관한 이 감독은 아부다비에서 포백 전술과 전방 압박 전술을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국가대항전인 만큼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은 가고 싶다. 지난시즌에 실패한 상위 스플릿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