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통 업종 전반에 퍼진 영업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 주가는 18만2500원에서 12만7500원으로 30.14%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마트는 '어닝쇼크'(실적 충격) 여파로 인해 주가가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4만원대로 떨어진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8월엔 10만원대까지 내렸다. 다만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조금씩 반등해 11월에 13만원대까지 회복했으며 현재 12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유통업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주가도 21만1000원에서 13만5500원으로 35.78% 하락했다. 지난 3분기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까지 겹치며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은 2017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초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린 주가는 8월 16일 장중 11만9000원까지 떨어진 후 완만한 회복세를 띄며 현재 13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 3분기에 바닥을 치고 4분기에 개선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11월을 기점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3일 종가 기준으로 전저점과 비교해 각각 17.22%, 11.34% 올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2018년 4분기인 만큼 기저효과가 있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공휴일 수 차이도 없다"며 "대부분 유통업체가 4분기에 연중 가장 좋은 기존점 매출 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대형마트는 일단 실적이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대형마트는 부진의 긴 터널에서 가장 어두운 지점을 지나고 있다"며 "이마트는 작년 4분기 SSG닷컴 마케팅비 영향으로 이익감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실질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0% 수준으로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 이익감소 폭을 크게 줄이면서 2분기부터는 이익증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