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돈 들고 고민만 하다 사려던 물건이 빠르게 다 팔린 상황. 스토브리그 LA다저스의 모습이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마음이 급하다. 이런 경우 간혹 등 떠밀려 시장에 남은 물건을 비싸게 싸는 경우가 있다.
다저스가 예상을 깨고 남은 FA 야수 최대어 조쉬 도날드슨(34) 영입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MLB.com은 5일(한국시각) 도날드슨의 거취에 대한 전망을 했다. 현재 워싱턴, 미네소타, 애틀랜타 등이 영입 유력 후보 구단이다.
매체는 '다저스는 도날드슨 영입에 있어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류현진의 토론토 계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꼽았다. 매체는 '게릿 콜에 이어 류현진 등 팀을 챔피언에 올려줄 선수들을 잇달아 놓친 다저스는 도날드슨 영입 경쟁에서 미네소타, 워싱턴, 애틀랜타 등에 밀리는 것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트레이드 시장에서 노리고 있는 프란스시코 린도어(클리블랜드 내야수)나 무키 베츠(보스턴 외야수) 등과 달리 FA 도날드슨 영입에는 톱 유망주 손실 없이 오직 돈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린도어, 베츠 등을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영입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팀의 미래 개빈 럭스, 토니 곤솔린 등 톱 유망주를 대가로 치러야 한다는 점이 고민이다. 다저스는 과거부터 유망주 손실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써왔다. 트레이드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다.
톱 유망주 손실 없이 돈만 쓰면 잡을 수 있는 대형 내야수 도날드슨.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최소 4년에 무려 1억 달러 이상을 제시해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베테랑 3루수 도날드슨은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155경기를 뛰며 0.259의 타율과 3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9년간 통산 성적은 타율 0.273, 219홈런, 645타점. 2015년 MVP, 2차례의 실버슬러거, 3차례의 올스타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 다시 시작된 다저스의 심사숙고. 과연 영입 타깃들을 잇달아 놓친 다저스가 보상 심리로 도날드슨에게 깜짝 딜을 제의할까. 새해 들어 업무를 개시한 타 팀들의 긴박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다저스가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