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3살 차 듀오'가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일을 저질렀다.
4일 맨체스터 로치데일에 위치한 크라운 오일 아레나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간 2019~2020시즌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 전반 17분 뉴캐슬 플레이메이커 미구엘 알미론의 선제골로 뉴캐슬이 앞서갔으나, 후반 34분 로치데일 공격수 아론 윌브러험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두 팀은 재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승부를 가르게 됐다. 갈 길 바쁜 뉴캐슬은 비겨도 진 것 같은 분위기다.
경기 후 '1부팀의 발목을 잡은 3부팀'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로치데일 득점자 윌브러험의 나이가 시선을 끌었다. 배가 볼록 튀어나온 윌브러험은 40세 75일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득점했다. 영국 언론은 1998년 스톡포트 카운티에서 첫 득점을 했던 선수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어 2020년대에도 득점한 점을 주목했다. 로치데일은 윌브러험의 현역 11번째 클럽.
브라이언 배리-머피 로치데일 감독은 "아론이 좋은 활약을 펼쳐 매우 기쁘다. 그는 어메이징한 사내다. 최근 모친이 돌아가셨다. 몇 주 동안 그 기간을 안고 뛰었다. 선발 출전을 원했지만, (교체로 나와서도)굉장한 임팩트를 남겼다"고 엄지를 들었다.
우측에서 영리한 크로스로 윌브러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루크 매더슨은 아들뻘인 17세로 고등학생 A-레벨 신분이다. 대략 23세 차이가 난다. 매더슨이 태어났을 때 윌브러험은 이미 103경기를 뛴 상태였다. 참고로 매더슨은 16세이던 지난해 EFL컵 32강에서 동점골로 맨유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바로 그 선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