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쉬움 컸던 롯데 신본기, 새 시즌 반전 드라마 꿈꾼다

by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년 만의 추락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31)에게 2019시즌은 아쉬움만 가득하다. 121경기 성적은 타율 2할5푼6리(375타수 96안타), 1홈런 26타점, 출루율 3할1푼4리, 장타율 2할8푼8리다. 2018시즌 139경기 타율 2할9푼4리(425타수 125안타), 11홈런 71타점, 출루율 3할5푼7리, 장타율 4할4푼2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진 수치. 한 해 전 뛰어난 성적이 2019시즌의 부진 탓에 '반짝 활약'에 불과했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로 귀결됐다.

신본기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2루와 3루, 유격수 등 멀티포지션으로 보냈던 2018년에 비해 기록은 더 좋지 않았다. 타구 판단, 처리 모두 미숙했고, 15개의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글러브를 내민 뜬공에 머리에 맞고 굴절돼 좌익수 전준우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경험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부담감은 커졌고, 타석에서도 자신감은 떨어졌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부담이 결국 아쉬운 시즌을 만드는 원인이 됐다.

2020시즌 신본기는 또다시 포지션 이동이 예상된다. 2루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군 제대한 김민수의 3루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 했다. 스토브리그에선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반면, 2루수 활용이 가능한 고승민, 강로한이 외야로 자리를 옮긴 상황. 신본기가 오윤석, 신용수, 배성근과 함께 2루수 자리를 커버하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루수 신본기'의 활약상은 안정적이었다. 2019시즌 4경기(1경기 선발 출장) 21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훌륭히 자리를 메웠다. 가장 많이 2루를 책임졌던 2018시즌에도 23경기(10경기 선발) 102⅔이닝에서 1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수비 범위, 타구 처리 면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맛본 신본기의 각오는 한층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입단 9년차, 30대 초반의 중고참 대열에 합류했다. '성장 가능한 기대주'라는 방패막이 사라졌다. 반전을 꿈꾸는 2020 거인군단, 또 한 번의 포지션 변경에서 어떤 결과를 남기느냐에 따라 미래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신본기의 눈은 멋진 반전과 해피엔딩에 맞춰져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