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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봉준호 사단, 골든글로브 출격"…'기생충' 또다시 韓최초 기록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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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등 이른바 '봉준호 사단'이 한국 최초 골든글로브 시상식 기록을 세우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과연 봉준호 감독의 신드롬은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가 주최하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LA에서 현지시각으로 5일 오후 5시, 한국시각으로는 6일 오전 10시 열린다.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등 한국 영화 최초 무려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정은, 한진원 작가,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2일, 조여정은 하루 뒤인 3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매년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의 시상식이다.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개최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스카 전초전'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골든글로브는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후보로 지명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자본, 한국 연출진, 한국 배우, 그리고 한국어로 구성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또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생충'이 가장 수상 유력한 부문은 역시 외국어 영화상이다.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각본상에서는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 '두 교황'(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기생충'의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한진원 작가와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각축을 벌인다.

그야말로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가 인정한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한 올해의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만으로 한국 영화에 엄청난 의미를 새긴 봉준호 감독이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감독들이 연이어 '기생충'에 대한 극찬을 SNS에 올리고 있고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꼽으며 응원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아이리시맨'의 연출자이자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역시 올해 경쟁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기생충'을 언급할 정도. '기생충'은 올해 골든글로브 후보 전 부문 수상까지 욕심내도 아깝지 않은 마스터피스 작품임이 분명하다.

'기생충'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의식한 듯 골든글로브 주최 측도 공식적으로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 외에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등 배우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내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비록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골든글로브 주·조연상 후보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수상작으로 호명될 때 가장 먼저 축하를 보내고 또 받을 수 있는 영예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기생충' 측 관계자는 3일 스포츠조선에 "지난 한해 '기생충'은 칸영화제 이후 전 세계 50개가 넘는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고,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단연 화제의 작품이 됐다. 통상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반응, 그리고 관객과 평단 반응 모두 호평 일색인 작품이었다. 골든글로브 수상 여부를 떠나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올려놓은 것만 해도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 영화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 했던 장기간에 걸친 '아카데미 캠페인 노하우'는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칸에 이어 미국 골든글로브까지 장악할 '기생충'의 파워. 봉준호 감독이 쓸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이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