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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019 폭망' 잊는다..tvN, 장나라·김수현 손잡고 '드라마 왕국' 복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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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드라마왕국의 뼈아픈 패배를 맛봤던 tvN이 재기에 도전한다. 톱스타의 러시와 이야기의 힘을 더해낸 tvN은 부활을 이룰 수 있을까.

지난해는 tvN에 뼈아픈 한 해였다. 5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아스달 연대기'는 생각외로 흥행 돌풍을 이루지 못했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추리스릴러들이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2%대 시청률로 조용히 종영했다. 스타 자가의 컴백으로 관심을 모았던 백미경 작가의 tvN '날 녹여주오'는 충격과 공포의 1%대 시청률로 추락했고, 여기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0%대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긴 채 종영하며 시청자들에게서 잊혀졌다.

한때는 '드라마 명가'이자 지상파를 제친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tvN은 지난해의 실패를 딛고 올해 역대급 라인업을 일찌감치 준비하며 반격에 나선다. 이미 월화드라마 '블랙독'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손예진과 현빈이 주인공으로 나선 '사랑의 불시착'이 시청률 회복의 물꼬를 튼 가운데, 새 드라마의 캐스팅까지 속속 공개되며 올해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tvN이 다시 영광의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시청률 불패 배우'들이 tvN과 손을 잡았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를 선택한 김수현의 복귀가 예정됐고, '로맨틱코미디' 남자 주인공으로 이견이 없는 정해인이 채수빈과 함께 '반의 반'(이숙연 극본, 이상엽 연출)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이동욱과 조보아가 '구미호뎐'(한우리 극본, 강신효 연출, 가제)의 출연을 확정지어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여기에 15일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이영미 극본, 김상호 연출)도 시선을 끈다. 작품성과 시청률에서 모두 강점을 보여주는 이성민이 고수, 심은경과 함께 제2의 금융위기에 대비하는 '머니게임'으로 찾아온다.

여기에 지난해 SBS '황후의 품격'부터 'VIP'에 이르기까지 '시청률 절대 불패'의 기록을 세웠던 장나라도 tvN과 손을 잡는다. 그는 '오 마이 베이비'(노선재 극본, 남기훈 연출)를 통해 10년째 솔로인 서른 아홉의 육아잡지 베테랑 기자 역할을 소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결혼을 포기한 순간 나타난 세 남자와의 로맨스도 기대감을 더한다.

SBS '용팔이'(2015) 이후 5년 만에 안방에 컴백하는 김태희의 신작 '하이바이, 마마!'(권혜주 극본, 유제원 연출)도 시청자들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가 사별의 아픔을 겪은 뒤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와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며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담는다. 김태희는 차유리로서 모성애를 표현, 감동과 힐링의 메시지를 안방에 전한다.

유승호와 이세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메모리스트'(안도하 황하나 극본, 김휘 소재현 연출)도 기대작 중 하나다. 이미 대본만으로도 내년 편성을 확정했던 작품인 만큼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이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사건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메모리스트'는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적절한 판타지를 섞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인의 신작 '반의 반'도 관심작 중 하나다. 그동안 각종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줬던 정해인이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를 통해 정해인과 채수빈과 멜로 호흡을 마줄 예정. '닮은 것 같다'는 시선을 받아왔던 두 배우의 순도 높은 로맨스가 3월,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일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은 하반기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전역 전까지도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만족시켰던 그이지만, 전역 직전 보여줬던 영화 '리얼'을 통해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그랬던 그가 2년의 기다림 끝에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손을 잡고 돌아올 전망이다. 김수현은 외모와 성격 등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자페 증상이 있는 형과 함께 살아가는 정신병동 보호사를 연기하며 극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역대급 화제성을 몰고 다니던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PD가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컴백한다. 조정석과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네 명의 남자 주인공으로, 신예 전미도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기대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줬던 두 콤비의 만남인 만큼 '의학드라마'의 탈을 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또다시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2019년 역대급 '폭망'의 한 해를 보냈던 tvN의 부활은 가능할까. 시청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