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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타저 해답은 중견수 강화, 아랫물의 공통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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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강한 중견수'는 2019시즌 KBO리그 5강팀들의 공통점이다.

코너 외야수에 비해 커버 범위가 넓은 중견수들의 활약에 10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담장을 넘어가던 타구들이 외야 깊숙한 곳에 떨어지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외야수들의 수비 역량이 승부를 뒤바꿨고, 팀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5강권을 형성한 '윗물'과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아랫물'의 모습은 극명히 엇갈렸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정수빈)을 비롯해 키움(임병욱, 이정후), SK(김강민, 노수광), LG(이천웅, 이형종) 모두 타팀이 부러워할 만한 중견수 뎁스를 갖추고 있었다. 5위 자리를 놓고 KT와 싸웠던 NC도 김성욱에 의존하던 중견수 자리에 김태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결국 가을야구의 열매를 땄다. 반면,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에 비해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고, KIA는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실패로 내야수 이창진을 전향시켜야 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부상 후 제라드 호잉을 기용했지만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 삼성과 롯데는 각각 박해민, 민병헌의 뒤를 받쳐줄 백업이 없었다.

2020시즌 5강 도약을 바라는 하위권 5팀의 화두는 상위권 못지 않은 중견수 전력을 꾸리는데 맞춰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 중인 팀은 롯데다. 민병헌에게 맡겼던 중견수 자리에 내야수 고승민, 강로한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만들 수 있고, 타석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줄곧 이들의 외야 전향 실험을 펼쳤던 롯데의 흐름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돌아온 이용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외야 구성의 핵심이었던 이용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직까지 맡으면서 어깨가 한결 무거워졌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타율 3할1푼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감각을 뽐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용규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는 올해도 이창진이 중견수 자리를 책임진다. 내야수에서 자리를 옮겼던 이창진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키는게 관건이다. 올해도 박해민이 중견수 자리를 지키는 삼성은 백업 발굴, KT는 4년차 로하스의 집중력 향상이 과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