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2019년 KBS 연기대상은 '동백꽃 필 무렵'의 배우 공효진에게 돌아갔다. 공효진을 비롯해 '동백꽃' 팀은 1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효진은 1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유준상, 김해숙 등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공효진은 생애 첫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공효진은 2019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열연, 생동감 넘치는 연출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 전국적으로 '동백꽃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공효진은 주인공 동백 역을 맡아 어린시절 버림받은 고아이자 미혼모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시 한번 '드라마 퀸'의 위상을 입증했다.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공효진은 "이런 자리가 민망하고 송구하기만 하고,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괴롭기도 했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많이 사랑받았고 나한테도 정말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두 계절을 포항 구룡포에서 보냈는데, 그곳이 꼭 옹산(극중 배경 마을)이었던 것 같다. 그곳이 너무 그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담비와 눈이 마주치고 눈물을 흘린 공효진은 "내 동료들이 상을 받을때마다 내가 받은 것처럼 울컥한다. 덤덤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가 마음을 이렇게 만드는 거 같다. 같이 했던 배우들이 눈앞에 있어 더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거듭 "이 작품은 끝나가는 게 아쉬웠고 촬영장 또한 특별했다. 이런 작품을 다시 못 만날 것 같기도 하다. 잊지 못할 추억과 시간을 만들었다"고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20년 후에도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안 다치고 열심히 하겠다. 또다시 '동백꽃 필 무렵'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동백꽃 필 무렵'은 대상은 물론 작가상, 최우수상, 우수상, 조연상, 신인상 등 모든 부문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무려 12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유준상과 공동 최우수상을 받은 강하늘은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유준상 선배님과 같이 무대에 있는것만으로 영광이다. '동백꽃 필 무렵' 관계자분들, 소속사 식구들, 가족 모두 감사드린다. 저는 사실 열심히 보다 재밌게 연기하려고 한다. 상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이 상이 저에게 방해물이 되지 않도록 정신관리 잘하도록 하겠다.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강하늘은 '네티즌상'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지석과 이정은은 중편드라마 부문 남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정은은 "동백꽃을 하기 전에 '월계수 양복점'을 했었다. 그때 저를 많이 예뻐해주셨던 김영애 선생님이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드라마 속에서 제 한번의 실수 때문에 혼자 외롭게 아이를 키워야했던 우리딸 동백이, 그리고 옹산 식구들, 고두심 선생님, 모두 감사하다. 저는 사실 스태프 출신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만날때마다 가슴이 벅찼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 저희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정은의 수상에 함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던 라미란은 감동 받은 듯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오정세 염혜란은 나란히 중편 드라마 부문 남녀 조연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강하늘-공효진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미' 역으로 열연한 손담비는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손담비는 "이 상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지 5년 넘은 것 같은데 이번에 신인상을 받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자가 되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미혼모 엄마 동백이를 지키는 필구 역할을 맡아 애절한 감정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강훈은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너무 떨린다. 정말 받을지 몰랐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감독님, 작가님, 강하늘, 공효진 배우님들 너무 감사하다. 이 방송 보고있을 가족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작가상도 예상대로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수상했다.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위로 올라온 차영훈 감독은 "드라마를 시작할때 소소하지만 선한 의지로 뭉친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작가님과 얘기했었다. 그 꿈을 어느정도는 이룬 것 같다. 촬영 현장은 꿈같았다. 그런 그림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애썼던 많은 스태프분들, 그리고 수많은 배우들 정말 감사드린다. 작가님은 지금까지처럼 조용히 '동백꽃 필 무렵' 만큼이나 재밌는 작품을 오래오래 쓰고 싶다는 꿈을 꾸고 계신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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