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탑골GD' '시간여행자'로 불리며 50대에 깜짝 스타로 떠오른 양준일의 과거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세연은 12월 31일 방송에서 '[충격단독]손석희가 띄운 양준일 정체'라는 제목으로 양준일 노래의 표절 논란과 숨겨진 14년간의 행적을 언급했다.
가세연은 "JTBC가 왜 양준일을 띄우는지 모르겠다. '슈가맨3'에 이어 '뉴스룸'에 출연하며 앵커 자리에서 하차하는 손석희의 마지막 게스트라고까지 소개했다"고 운을 뗐다.
김용호 전 연예부장은 "양준일의 과거가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왜곡이 됐다. 시대를 앞서갔다? 시대에 탄압을 받았다? 식당 서빙하다가 돌아왔다? 이런 비극적인 스토리가 신드롬으로 변했다"며 "양준일이라는 사람이 알려진지 고작 한 달 됐는데 붐이 됐다. 미디어에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양준일 나이가 1969년생이면 나와 동갑인데 난 이 사람을 전혀 모른다"며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느냐?"라고 반문했다.
가세연은 양준일의 대표곡 '리베카' 표절의 증거로 동아일보에서 1993년 5월에 보도된 '인기가요 13곡 표절'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공연윤리위원회가 '잼'의 '난 멈추지 않는댜'를 비롯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 신승훈의 '날 울리지마' 양준일의 '리베카' 13곡의 인기가요에 대해 무더기로 표절 판정을 내린 내용이 실렸다.
공연윤리위원회는 "심의결과 대부분 미국 일본 홍콩 노래를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표절 판정을 받은 노래와 그 노래가 삽입된 CM이나 CF 등은 방송이 불가능해지고 해당 음반도 회수 및 판매금지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에는 일부 가수 측이 심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제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여 있다.
가세연은 양준일의 '리베카'(1991)가 유명 팝송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도입부는 자넷잭슨의 노래를 중간에는 프린스의 노래를 거의 가져다 붙였다"며 "음악을 들어보시면 딱 아실 것이다. 표절이 아닌 복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호 전 연예부장은 "'리베카'의 원곡이 있다. '전원의 이별'이라는 노래다. 같은 작곡가가 뜨지 못한 자신의 노래를 다시 재활용한 것"이라며 "여기에 양준일이 미국 감성을 넣어서....시대를 앞서간 천재가 아니라 미국에 살았기 때문에 들었던 노래를 짜집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준일 아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호 전 부장은 "양준일의 피해자 코스프레도 문제다. 자기는 시대를 앞서갔는데 대한민국이 날 못받아줬다고 말한다"며 "또한 아내가 팬카페에 팬처럼 작업 하던게 들통이 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TBC에서 정리한 양준일의 행적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가세연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서 뭘했는지 14년간의 행적이 궁금하다"며 "또한 미국 USC 경영학과 출신이면 최고 명문이다. 그런데 왜 미국에서 식당 서버를 하고 있는 것이냐"며 물음표를 내밀었다.
가세연은 1993년 4월 기사를 인용해 양준일이 SBS 라디오 청소년대상 프로인 '기쁜 우리 젊은날'의 진행자인 가수 윤종신과 함께 프로그램 출연 정지 3개월 명령을 받은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방송위원회는 청소년을 청취대상으로 한 이 프로의 방송 내용 중 일부가 일부다처제를 찬양하고 남녀의 삼각관계를 미화하는 등 청소년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가세연은 "'미우새'만 봐도 김건모가 얼마나 매력있게 등장하나.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나"라면서 "양준일 또한 미디어가 과장되게 포장하고 있다. 속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일부 양준일 팬들은 "양준일은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일 뿐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표절 비난의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 활동을 이제 다시 시작하는 타이밍에 재를 뿌리고 있다"며 가세연 방송 정지를 청원한 최근 국민 청원 페이지를 링크하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양준일은 지난해 12월 6일 JTBC '슈가맨3'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 인터뷰를 나누고 31일 한국에서 첫 팬미팅을 가지면서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화보 광고 및 특별 방송 등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양준일은 "한국팬들이 나를 받아주는 한 한국에서 살고 싶다"면서 "책 출간과 음반 발매 예정"이라며 활동 계획 일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한 양준일은 2001년 V2로 활동 재개를 꿈꿨으나 회사 계약 문제로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식당 서빙일을 하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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