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최근 호주행을 택했다.
그의 눈은 호주리그에 참전 중인 질롱코리아를 쫓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롯데 소속 선수들을 따르고 있다. 롯데는 2019~2020시즌에 임하는 질롱코리아에 투수 5명(이인복, 장국헌, 정태승, 노경은, 박종무), 야수 4명(김대륙, 전병우, 허 일, 고승민)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냈다. 질롱코리아에서 수석 및 투수 코치를 겸임 중인 임경완 코치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다. 허 감독은 최근 성민규 롯데 단장과 함께 호주에 도착해 이들의 활약상을 보고 받고 경기를 지켜보는 작업을 펼쳤다.
롯데는 질롱코리아 파견 선수를 추리면서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1년여 만에 FA 계약을 하면서 실전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춘 노경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그동안 1~2군을 오가며 백업 역할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자원들이었다. 허 일, 고승민, 전병우처럼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추억을 가진 선수들도 있지만, 나머지 자원들은 매년 '기대주'라는 평가에 미치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질롱코리아에서의 실전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허 감독은 이 선수들이 새 시즌 전력 구성의 밑바탕이 될 가능성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바쁘게 전력 개편 작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지만, 투수진 뿐만 아니라 내, 외야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자리들이 많다. 특히 우완 일색인 마운드,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뎁스로 평가 받는 내야 구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래 7경기 출전에 그친 정태승이나 올 시즌 외야 백업으로 나서 가능성을 보여준 좌타자 허 일, 2018시즌 후반기 맹활약을 펼쳤던 전병우, 여전히 성장 기대가 있는 이인복, 장국헌, 김대륙은 질롱코리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새 시즌 경쟁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허 감독은 부임 이후 '관찰자' 시점에서 롯데 선수들을 제로베이스부터 평가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올 겨울이 굉장히 바쁠 것 같다"면서 새판짜기에 주력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간을 쪼개 호주까지 날아간 그는 과연 질롱코리아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어떤 가능성을 찾았을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