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힘든 부분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2년 만에 다시 옥타곤에 서는 '코리안 수퍼보이' 최두호(28)는 찰스 조르댕과의 UFC 부산에서의 일전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UFC 데뷔전 18초 KO승의 '핫샷 데뷔'를 한 최두호는 샘 시실리아, 티아구 타바레스를 잇달아 꺾으면서 '코리안 수퍼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016년 컵 스완슨에게 판정패했고, 지난 1월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TKO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병역 문제로 해외 원정이 힘겨운 상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호는 "(병역 문제로) 한국에서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경기가 꼭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조르댕은 UFC에선 1패 만을 기록 중인 신예급 선수. 하지만 MMA전적 9승2패로 경험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조르댕은 "최두호를 잘 알고 있었다. 컵 스완슨과 싸우는 모습을 봤다. 굉장히 강하고 멋진 상대"라면서도 "최두호의 타격은 강력하지만 펀치 위주라고 본다. 킥, 엘보 등 상-하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게 진정한 타격이라고 본다"고 도발했다. 또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팬들이 최두호를 좀 더 응원할 것"이라면서도 "최두호와의 매치업은 2라운드에서 끝내고 싶지만, 한국 팬들을 위해 3라운드까지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 최두호의 펀치는 강력하지만, 킥은 주로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두호의 펀치를 잘 방어하면서 킥으로 기회를 잡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르댕의 도발에도 최두호는 초연한 모습이다. 최두호는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훈련했다"며 "시합을 준비하는데 힘겨운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조차 즐겁게 느껴진다. 저번 패배를 통해 배운 점이 많다. 달라진 모습을 이번 경기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판정으로 가기 전 아마 (조르댕을) KO를 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돌아온 옥타곤에서 존재감을 발산해야 하는 최두호, 이름을 알려야 하는 조르댕 모두 필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