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각장애인 여자 컬링대표팀이 동계데플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양재봉 감독과 최기훈 코치가 이끄는 이뤄진 청각장애인 여자 컬링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마데시모의 치르콜로 아치아토리 마데시모에서 열린 2019 발테리나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크로아티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3대 7로 승리했다. 동메달을 확정지으며 한국 동계데플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 역사를 썼다.
스킵 김지수, 리드 오혜빈, 세컨드 이수정(주장), 서드 권예지, 5th 최제윤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8일 러시아를 8대7로 꺾고 4승2패로 준결승에 올랐으나 19일 예선 3위 러시아와의 리턴매치 준결승에서 4대9로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20일 이어진 크로아티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간절한 첫 메달 목표를 향해 '컬벤저스(컬링+어벤저스)'는 절실하게 뭉쳤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1엔드에서 2점을 먼저 딴 후 2엔드에서 크로아티아에 3점을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3엔드에서 내리 3점을 따내고 다시 5엔드에서 2점을 잡으며 7-3으로 달아났다. 6엔드 크로아티아가 3점을 잡아내며 7-6으로 추격했으나 7엔드 무려 6점을 뽑아내며 13-6,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8엔드 단 1점만을 내주며 13대7, 동계데플림픽 사상 첫 메달 목표를 달성했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자 경기도컬링협회장으로 일하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컬링 역사를 이끌어온 최종길 선수단장의 열정과 적극적인 지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하나 된 투혼이 마침내 사상 첫 메달의 결실로 이어졌다.
빅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첫 메달 소식 직후 축전을 통해 선수들의 분투와 쾌거를 높이 치하했다. "2019 발테리나-발치아벤나 동계데플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온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2015 한티만시스크 동계데플림픽 경험을 가지고 있는 권예지, 김지수 선수와 '밀레니엄 키즈' 이수정, 오혜빈 선수,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끝까지 함께해준 최제윤 선수!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끈끈한 동료애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한민국 동계데플림픽 역사상 최초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나라와 국민의 명예를 드높인 여자컬링 대표팀에게 따뜻한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