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정우(41)가 이병헌(49)에 대해 "'우주 대스타'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인간적이더라"고 말했다.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덱스터픽쳐스 제작)에서 모두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 EOD(폭발물 처리반) 대위 조인창을 연기한 하정우. 그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백두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올겨울 텐트폴 극장가 최강자로 떠오른 '백두산'. 남북 이념 간의 갈등을 베이스에 두고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더한 '백두산'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재난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은 것.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여기에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 '터널'(16,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 등 현실적 재난 상황에 맞닥뜨린 스토리와 캐릭터로 한국형 재난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재난 장인' 하정우가 '백두산'을 통해 다시 한번 재난 장르에 도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이 다가올수록 작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려는 조인창 대위로 완벽 변신한 하정우는 절박한 상황 속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와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조인창과 함께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의 이병헌과 첫 호흡임에도 전매특허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였고 조인창의 아내 최지영 역의 수지와도 적재적소 부부 케미스트리를 펼쳐 '믿보배'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하정우는 '백두산' 준비 당시 이병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연을 제의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2014년에 '백두산' 영화가 기획됐다. 당시 '신과함께'와 'PMC'를 준비할 때였다. '백두산'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고 공동제작을 하게 됐다. 모두가 다 이병헌 형을 원했다. 이후 이병헌 형에게 시나리오를 줬고 그때 병헌 형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찍을 때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전화를 걸었고 같이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백두산'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병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병헌 형은 슈퍼 대스타의 느낌이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우주 대스타' 느낌인데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다. 털털한 느낌을 받았고 따뜻한 사람이더라. 좋은 인간미를 많이 느꼈다. 연기할 때는 에너지가 참 좋다고 느꼈다. 매 테이크 갈 때마다 열정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20~30대 같은 열정을 느꼈다. 심지어 너무 악마같이 완벽한 느낌이라 열정까지 계산됐나 싶기도 했다. 별명을 '악마'라고 지어주고 싶었는데 본인이 '알랭 드롱'을 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