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밝게 들어와서 곧바로 사인했습니다"
LG 트윈스가 중요한 과제 하나를 끝냈다. LG는 20일 FA(자유계약선수) 오지환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원소속팀 LG와 꾸준히 잔류 협상을 펼쳐왔다.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처음에는 의견 차이가 컸다가 최근 좁혀지며 접점을 찾았다. 특히 오지환은 최근 구단에 '백지위임' 의사를 밝히면서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LG 구단과 오지환의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오지환이 20일 오전 11시 차명석 단장과 만났고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모든 과정이 끝났다.
말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다. 서로 마음고생도 있었다. 당사자인 오지환 역시 협상 과정이 하나하나 공개되면서 여론의 포화대상이 되기도 했고, 속앓이가 심했다. 계약 직후 차명석 단장은 "지환이가 밝은 표정으로 와서 곧바로 사인을 했다. 문제 없이 잘 마무리지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차 단장은 "앞으로도 한팀으로 서로 더 잘되자"며 오지환에게 격려를 했다.
계약을 마친 이후 오지환이 꺼낸 이야기는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 등 팀내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였다. 오지환은 평소에도 상금을 받으면 현장에서 함께하는 불펜 포수들에게 나눠주곤 한다. 박봉에 몸도 힘들 수밖에 없는 동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차명석 단장은 "계약 하고 나서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 늘 선수단과 동행하는 직원들에 대한 마음이 깊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지환이 LG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