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유재석(유산슬)이 데뷔 3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화요리 식당에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 출연 중인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과 그를 발굴해낸 '놀면 뭐하니?'의 총 연출자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유재석은 "김태호 PD와 저도 많은 얘기를 했다. 저희로서도 아쉽게 '무한도전'이 끝났기 때문에. 제가 늘상 계획을 하고 사는 스타일은 아닌데, 계획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저 스스로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게 지금이냐고 할 정도로 갑작스럽기 때문에 저도 멤버들도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의 그런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충분한 결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이후에 '이러면 어떨까'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어야 하는데 저 스스로도 그런 계획이 없는 시기였다. '위기'라는 기사도 많이 나왔지만, 저에게는 매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매주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기사회생이라고 많은 기사들을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연예계에 몸을 담은지 30년이 된다. 무명기간 9년을 빼면 21년인데 그것도 감사하고 긴 시간이다. 2019년을 얘기를 한다면,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지금 알아주지 않지만 이런 진심이 통할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께 전달이 된 해인 것 같다. '유퀴즈'의 얘기가 나와서 그렇지만, 사실 '유퀴즈'라는 프로그램도 '이게 될까' 싶어도 '이런 것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를 드리고, 한편으로는 혼자의 거창한 생각이 아니나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거창하고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다른 돌파구나 장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런 시도가 실패를 겪고, 늘상 도전하려면 실패는 내가 닥치는 상황에서 도전을 그냥 도전이라고 봐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날 때에는 편하게 도전을 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업에 있는 많은 제작진도 그걸 고민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계시지만, 새로운 것을 기획으로 냈을 받아들여지는 비율이 현저히 작다. 당장 나타날 수 있는 포맷이 통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프로그램이 시청률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저와 함께해준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처음 할 때보다는 나아진 분위기와 느낌이 2019년 마무리를 하면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다"고 말했다.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트로트 신동으로 최근 데뷔곡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발표해 전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고왔다.
특히 유재석과 다른 듯 같은 매력을 가진 유산슬은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관례처럼 존재했던 방송계의 선을 넘었고, 지상파 3사를 통합하는 등의 영향력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그 결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부문과 베스트 커플(박현우, 정경천)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보여줬다. 박현우와 정경천은 '박토벤'과 '정차르트'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외에도 업계의 다재다능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유산슬의 데뷔곡을 완성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확장-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예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이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유니버스에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