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병헌(49)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회원으로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노미네이트 가능성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덱스터픽쳐스 제작)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을 연기한 이병헌. 그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백두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올겨울 텐트폴 극장가 최강자로 떠오른 '백두산'. 남북 이념 간의 갈등을 베이스에 두고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더한 '백두산'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재난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은 것.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여기에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데뷔 이래 첫 북한 요원으로 변신한 이병헌은 속내를 쉽게 읽기 힘든 캐릭터를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고 가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백두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협조하는 듯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을 당황하게 만드는 엘리트 북한 요원 리준평을 소화한 이병헌. 하정우와 첫 호흡에도 찰떡 브로 케미스트리를 펼친 이병헌은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이병헌은 한국 영화 100년사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기생충'에 대한 자부심과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전망했다. 앞서 그는 2016년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관 단체인 예술과학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월드스타'인 이병헌은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나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지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생충'이 미국 개봉 이후 아카데미 캠페인을 한창 하고 있을 때 나 역시 미국 일정 중이었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기생충'의 반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뜨겁다. 외국 관계자에게 '기생충'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굉장할 정도로 호평이 자자하다"고 극찬햇다.
이어 아카데미 투표에 대해 "회원으로서 투표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모든 영화를 다 봐야해서 그동안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투표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기생충'은 당연히 봤지만 다른 후보 작품을 다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늘(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