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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병헌 "'백두산' 완벽히 잘 빠진 시나리오..처음엔 거부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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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병헌(49)이 "'백두산'은 너무 잘 빠진, 완벽한 시나리오라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덱스터픽쳐스 제작)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을 연기한 이병헌. 그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백두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올겨울 텐트폴 극장가 최강자로 떠오른 '백두산'. 남북 이념 간의 갈등을 베이스에 두고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더한 '백두산'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재난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은 것.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여기에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데뷔 이래 첫 북한 요원으로 변신한 이병헌은 속내를 쉽게 읽기 힘든 캐릭터를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고 가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백두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협조하는 듯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을 당황하게 만드는 엘리트 북한 요원 리준평을 소화한 이병헌. 하정우와 첫 호흡에도 찰떡 브로 케미스트리를 펼친 이병헌은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이병헌은 '백두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백두산'은 너무 잘 빠진 시나리오라 처음에는 부정적인 느낌이 느꼈다. 나에게 있어 이 작품은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와중에 '백두산'은 하정우가 먼저 캐스팅이 됐고 이후에 하정우가 같이 하자고 전화도 받았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매끄러워서 결핍이 안 느껴졌다. 물론 완벽해서 매력을 느끼는 작품도 있지만 이 작품은 어디 하나 건들 곳이 없어서 매력을 못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디 무비 성격이 있으니까 서로 만들어가는 게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사회를 통해 '백두산'의 완성본을 본 이병헌은 "내 영화인데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시간적으로 후반작업이 길게 필요한 영화였는데 '백두산'은 굉장히 급하게 후반작업을 끝내고 바로 개봉을 하니까 시간적인 아쉬움이 느껴지더라"고 자평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늘(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