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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침묵, 마에스트로 지단, 17년만에 노골…시즌 첫 엘클라시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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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최고의 더비 중 하나인 엘클라시코가 2002년 11월 이후 6235일 만에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간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카탈루냐 시위 사태로 연기돼 이날 치러진 경기에서 두 팀의 목표는 한 가지였다. 승리. 스페인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자존심을 세우고 라리가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승리시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전적에서 레알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1929년 이후 178번 만나 나란히 72승씩 기록 중이었다. 예상외로 레알이 주도한 179번째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레알)의 득점이 무효처리되면서 결국 '영'클라시코로 남았다. 리그에선 승점 36점 동률에 바르셀로나가 득실차에서 2골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지단 감독은 승점 1점 획득에도 이길뻔한 경기를 잡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웃지 않았다. 하지만 '마에스트로'(지단 별명)다운 기록은 그가 웃어도 좋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캄누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내달렸다. 지난시즌 레알은 캄누에서 1대5로 치욕스런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에는 지단 감독이 부임하기 전이었다. '지단 효과' 덕에 캄누에서 승점을 획득한 레알은 하지만 라리가를 기준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7연속 무승(3무 4패)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 이후 최악의 전적이다. 최근 엘클라시코가 바르셀로나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도 지단 감독과 마찬가지로 웃지 못했다. 이달 초 통산 최다인 6회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한 메시는 이날 90분 동안 침묵했다. 엘클라시코 4경기 연속 득점과 어시스트를 쌓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05년 바르셀로나 1군에 오른 뒤 이토록 오랜기간 엘클라시코에서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한 적이 없다.

한편, 레알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이날 43번째 경기를 치러 엘클라시코 최다 출전 선수로 등극했다. 마놀로 산치스, 프란치스코 겐토(전 레알), 사비 에르난데스(전 바르셀로나) 그리고 메시(이상 42회)를 따돌렸다. 시즌 두 번째 엘클라시코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장소를 옮겨 3월 1일 치러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