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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오컵현장리뷰]맨유, 콜체스터 돌풍 잠재우고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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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윤건양 통신원]이변은 없었다. 맨유가 콜체스터를 잠재웠다.

현지시간 12월 18일 오후 8시에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8강전 경기에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콜체스터의 이변을 잠재우며 3대0으로 승리하고 4강에 안착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리뉴 감독과 함께했던 2016~2017시즌 이후 3년 만에 리그 컵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의 4부리그인 리그2에 속해 있는 원정 팀 콜체스터는 1975년 이후 45시즌 만의 '팀 역사상 2번째 리그 컵 8강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윈던 타운을 시작으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차례로 무너트렸으며 32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 훗스퍼를 탈락시키는 놀라움을 선사하였다. 이어진 16강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대진으로, 같은 4부리그 소속인 크롤리 타운을 3:1로 완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현재 승격 혹은 강등과는 거리가 먼 4부리그 9위에 머물고 있기에 오늘 경기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바라는 원정 팀 콜체스터다.

홈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2강 경기에서 3부리그 팀인 로치데일과 힘든 경기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하였고, 16강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래쉬포드의 2골로 2: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카라바오컵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보였던 솔샤르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을 적절히 배치하며 경기에 임했다.

잃을 게 없는 언더독 콜체스터는 전반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용감하게 맞섰다.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한편의 원정석을 가득 매운 팬들 또한 홈 관중을 압도하는 열광적인 응원을 통해 팀의 도전에 함께 하였다. 바램과는 달리 경기가 진행될 수록 홈 팀 맨체스터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으며 수세에 몰린 콜체스터의 선수들은 자연적으로 박스 근처까지 내려서게 되었다. 래쉬포드와 그린우드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하였다. 전반 26분에는 상대 수비라인 배후 공간을 파고 들어간 래쉬포드에게 결정적인 침투 패스가 연결되었지만 아쉬운 트래핑 미스로 상대 GK에게 공을 헌납하였다. 콜체스터 선수들이 두터운 수비라인을 구축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공간을 찾아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나, 패스의 세밀함과 공격의 템포가 아쉬웠다. 수비진들을 끌어내기 위한 중거리 슈팅도 이어졌지만 위협적이지 못하였다. 전반 41분 래쉬포드의 힐 패스에 이은 마샬의 슈팅이 나왔지만 몸을 날린 상대 수비에 맞으며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였다. 전반 43분 콜체스터의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후 해리엇이 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마샬의 중거리 슈팅이 발등에 정확히 임팩트 되며 골문에 그대로 꽂히는 듯하였지만 아쉽고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득점없이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가며, 13개의 슈팅을 시도하였지만 유효 슈팅은 단 하나에 그쳤다.

후반 5분 래쉬포드가 홈 팀에게 첫 골을 선사하였다. 콜체스터가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맨체스터의 진영으로 파고 들었고, 오른쪽 측면 수비인 라이언 잭슨이 오버래핑 후 박스안에서 결정적인 상황을 맞아 슈팅으로 마무리하였지만 로메로 GK의 선방에 막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재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오버래핑을 나간 잭슨의 공간에 래쉬포드가 홀로 위치하고 있었고, 마티치가 정확한 롱패스로 볼을 연결하였다. 박스 안까지 빠르게 드리블로 접근한 래쉬포드는 상대 수비수들의 태클을 침착하게 벗어나 골문 바로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하였다. 전반까지 두터운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단단히 버틴 콜체스터에게는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콜체스터가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높여가며 반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전반전과 비교해 많은 공간이 발생하였고 이를 놓치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가 득점을 만들어 냈다.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그린우드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하였고, 래쉬포드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내려던 콜체스터 수비수 잭슨이 볼을 터치하며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었다. 곧이어 경기 3번째 득점이 나왔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침투하는 래쉬포드에게 마타가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하였고, 래쉬포드는 원터치 패스로 반대쪽 골 포스트에 위치한 마샬에게 공을 전달하였다. 마샬은 손쉽게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점수차가 순식간에 3점으로 벌어졌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승리를 굳혔다. 콜체스터는 8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더 이상의 이변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