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라운드 전승. 현대건설이 이다영과 양효진 없이 의미있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25-14,25-22)로 승리했다. 최근 5연승이자 3라운드 5경기 전승이다. 시즌 12승3패로 단독 1위를 지켰고, GS칼텍스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하면서, 각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올림픽 티켓이 걸린 아시아 최종 예선 준비에 돌입했다. 핵심 자원들이 모두 차출됐기 때문에 사정은 다 비슷하지만, 상승세를 질주하며 연승 행진을 달리던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세터 이다영과 센터 양효진이 빠졌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은 말할 것이 없고, 이다영은 올 시즌 지난해보다 훨씬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정적일때 터지는 득점 센스까지 향상됐다는 평가다.
최근 4연승으로 3라운드 전승을 노리는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이 2명 없이 GS칼텍스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더군다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GS칼텍스를 상대로 앞선 2경기에서 전패한 상황이었다. GS칼텍스도 레프트 강소휘가 대표팀에 차출되긴 했으나 무게감은 확실히 현대건설쪽으로 더 기울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다영, 양효진의 공백을 잘 채웠다. 이도희 감독은 세터로 김다인을 내세웠다. 이다영과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정확도를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센터는 정지윤과 이다현이 함께 맡았다. 다행히 외국인 공격수 헤일리 스펠만과 김다인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고, 정지윤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도희 감독이 주전 2명이 빠졌기 때문에 범실과 랠리가 길어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헤일리가 센스있는 오픈 공격을 여러차례 만들어주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것이 승부처였다. GS칼텍스가 높이에서 앞서며 1점차 살얼음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에 나온 오픈 공격 2개가 현대건설의 승리를 직감하게 했다. 황민경과 헤일리가 GS칼텍스의 빈틈을 찌르는 득점을 올리면서 1세트를 가져갔고, 2세트에는 현대건설이 7점을 올리는 동안 GS칼텍스가 1점도 못내면서 25-14로 완벽하게 앞섰다.
3세트 도중 헤일리가 발목 부상을 입으며 코트 밖으로 나가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현대건설 국내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황민경의 득점과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고예림이 16-12를 만드는 퀵오픈을 성공하면서 조금씩 겨차를 벌렸다.
승점 33점으로 선두를 굳게 지킨 현대건설은 기분 좋게 휴식기에 돌입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