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내년부터 K리그 심판배정을 맡는다.
KFA는 19일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예산은 수입 963억원, 지출 963억원이다. 수입의 출처는 자체 수입이 633억원, 체육진흥투표권 212억원, 그리고 주로 생활축구 부문에 쓰이는 국민체육진흥기금 95억원, 전년도 이월사업 23억원 등이다.
지출은 각급 축구대표팀 경쟁력 강화(231억원)와 국내 성인 및 유청소년 대회와 리그 활성화(192억원), 생활축구 진흥(89억) 등에 가장 많이 쓰여진다. 특히 내년에 눈에 띄게 늘어나는 예산은 국내대회 및 리그 활성화 부문이며 올해 162억원에서 내년 192억원으로 30억원 증가한다. KFA는 이를 통해 유망주 육성,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개정, 지도자 교육규정 개정, 2020년 전국대회 사업계획 승인 등이 심의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내린 주목할만한 결정이 있다. KFA는 심판 행정의 일원화를 위해 내년부터 K리그 심판 배정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아마추어 대회의 심판은 KFA에서 배정을 해왔으나, K리그만은 프로축구연맹이 담당해 왔다. KFA는 지난 9월부터 프로축구연맹과 공동으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TF팀을 꾸려 내년 시즌 K리그 심판 운영을 준비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 규정에도 심판 운영의 통일성을 위해 각국 협회에서 심판 배정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지금까지 프로연맹이 K리그 심판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이원화된 운영으로 인해 일부 혼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K리그 심판 운영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된 만큼, 선발과 교육, 배정, 평가 등 모든 영역에서 더 엄격하고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