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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넘어 타이틀 노리는 정찬성 "에드가 꺾는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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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다음 행보에 대한 생각은 1%도 없다"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UFC 부산 공식 미디어데이에 나선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은 페더급 타이틀 도전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프랭키 에드가와 메인 이벤트 매치를 갖는다. 당초 페더급 랭킹 2위인 브라이언 오르테가(정찬성 7위)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상대가 에드가로 변경됐다. 오르테가를 잡고 챔피언 벨트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였던 정찬성에겐 뜻하지 않은 악재였다. 그 사이 챔피언 벨트의 주인 역시 맥스 할로웨이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로 바뀌었다. 정찬성이 이번 에드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볼카노프스키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는 그림을 안팎에서 그리고 있다.

정찬성은 "할로웨이의 낙승을 예상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그 정도 레벨에선 서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 같아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다"고 뒤바뀐 챔피언 자리에 관한 생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작년에 (무산됐던) 에드가전이 잡혔을 때도 주변에선 모두 타이틀 도전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경기를 망친 것 같다. 지금은 다음 경기에 대한 생각은 1%도 없다"고 강조했다.

맞상대 에드가의 무게감은 결코 적지 않다. UFC 라이트급 4대 챔피언이자 3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13년 간 케이지를 누빈 전설적인 파이터다. 전성기 때 기량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지만, 페더급 내에서 가장 뛰어난 탑 컨트롤 능력을 갖춘 만큼, 정찬성을 충분히 고전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1월 밴텀급으로 체급을 전환해 코리 샌드하겐과 맞붙는 에드가는 "1년 전 정찬성과 상대할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됐다. 경기를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었다"며 "정찬성은 빡빡한 경기 스타일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경기에선 무조건 테이크다운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찬성은 "에드가는 UFC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설적인 선수다.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1년 전 스파링 영상을 복기해보니 보완할 점이 많았다. 만약 1년 전 (예정대로) 에드가를 만났다면 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코치진과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절대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국을 1주일 앞두고 상대가 (오르테가에서 에드가로) 바뀌었다. 스파링 기회가 두 번 있었는데, 에드가와 비슷한 레슬러들과 곧바로 상대할 기회를 코치진이 만들어줬다"며 "에드가와 비슷한 스타일의 미국 대학 레슬러를 부산에 데려와 경기를 준비했다. 돈을 많이 썼다"고 웃었다. 에드가의 테이크다운 전략을 두고는 "경기는 서로 준비하는 부분의 우열을 따지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에드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나는 반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O, 서브미션도 좋지만, 판정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싶다. (5분 3라운드의) 15분 간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전 꿈을 품고 UFC 무대로 진출했던 무명의 파이터는 이제 한국 격투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정찬성은 "4년 전 UFC 서울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당시의 열기를 내가 메인 이벤터 자격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 흥분된다"며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지난 시합과 얼마나 다르게 준비했는지 스스로 궁금하다. 팬 여러분들도 그런 관점에서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UFC 부산에서 찰스 조르댕(캐나다)과의 페더급 매치를 앞둔 '코리안 수퍼보이' 최두호(28)도 선전을 다짐했다. 2018년 1월 제레미 스티븐슨에 패한 뒤 2년여 만에 다시 옥타곤에 서는 최두호는 "(병역 문제로)한국에서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훈련했다"며 "시합을 준비하는데 힘겨운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조차 즐겁게 느껴진다. 저번 패배를 통해 배운 점이 많다. 달라진 모습을 이번 경기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판정으로 가기 전 KO를 시킬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