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은데 윤곽은 여전히 희미하다. 대형 FA들의 행선지가 속속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류현진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팬들의 류현진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깊고 재계약을 바라지만, 돈 측면에서 최고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 '스캇 보라스는 홈 디스카운트를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좀더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 애슬래텍의 켄 로젠탈 기자는 최근 류현진의 몸값을 애리조나 다이아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달러에 계약한 매디슨 범가너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그는 '이 업계에서 나오는 관측은 류현진이 평균 연봉 1700만달러 이상, 적어도 4년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4년 8000만달러가 그의 최소 가치인데, 선발투수를 찾고 있는 블루제이스, 에인절스. 트윈스도 후보에 포함돼 있다'고 내다봤다.
즉 다저스가 류현진과 재계약하려면 적어도 평균 연봉 2000만달러, 계약기간 4년 인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란 얘기다. 다저스 네이션은 '한 시즌 180이닝 이상 던진 게 두 번 밖에 안되는 투수에게 연평균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건 올바른 구단 운영이 아닐 수도 있지만, 32살의 나이와 부상이 많았던 그가 올해 보여준 성적을 보면 다저스에게 최적의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 네이션의 언급대로 다저스가 류현진의 가치를 적정가 이하에서 책정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보라스는 "지리적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동부나 서부나 서울에서 멀기는 마찬가지"라며 이적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라스가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행선지 그룹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보라스는 이날 게릿 콜의 뉴욕 양키스 입단식에 참가해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보라스는 "선발투수 시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전히 몇몇 구단들은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점점 거리가 이야기가 좁혀지고 있고, 곧 마무리 될 수 있다. (해당 구단들과)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구단들 중 하나인 토론토는 최근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을 2년 600만달러에 영입했다. 야마구치는 선발요원이기 때문에 토론토가 류현진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에이스 투수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구단임은 틀림없다.
메이저리그는 다음 주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이번 주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여전히 없다. 급할 것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의 국내 에이전시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날 "류현진 선수는 아직 출국과 관련해 나온 스케줄은 아직 있다. (팀이)결정이 된다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