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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패기 앞세워 신한은행 꺾고 탈꼴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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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 vs 패기, 그 승자는?'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주전 5명 평균 연령은 30.8세로 6개팀 가운데 단연 가장 많다. 반면 BNK썸은 23.8세로 가장 젊다. 두번째로 젊은 팀이 KEB하나은행으로 27.6세이니, 얼마나 베스트 라인업의 나이가 어린지 알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적생인 반면 BNK는 신인 때부터 함께 뛴 멤버이기 때문이다. 노련미에선 신한은행이, 패기와 체력에선 BNK가 각각 앞선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통합 6연패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이지만 BNK는 OK저축은행팀을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팀이다. 유영주 BNK 감독 역시 올 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고 있다. 팀 컬러에서 완전히 대비를 이루고 있지만, 시즌을 풀어가는 전략은 공교롭게 똑같다. 두 팀 모두 냉정하게 현재 전력상으로는 우리은행이나 KB스타즈 등 양강을 뛰어넘긴 힘든 상황에서 최소 4위, 그리고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에 오르기 위해선 맞대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라는 뜻이다.

두 팀은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시즌 3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만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우리들만의 챔프전'이라 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이다. 지는 팀은 순위 싸움에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노련미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유영주 감독 역시 "앞선 2번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부담감으로 오히려 제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생각보다는 우리의 농구, 즉 패기 넘치고 즐겁게 맞서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1쿼터에 기선을 잡은 팀은 BNK였다. BNK는 특급 외국인 선수인 단타스가 6득점에다 가드 안혜지가 3점포 1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힘들 내며 1쿼터를 17-12로 리드했다. 그러자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에선 한채진이 7득점, 김단비가 6득점 등 베테랑들이 힘을 낸 신한은행이 33-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3쿼터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이경은이 번갈아 내외곽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BNK는 단타스와 더불어 김진영 구 슬 등이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장군멍군으로 맞섰고 급기야 2분48초를 남기고 구 슬의 3점포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승부처는 4쿼터. 역시 김단비와 이경은이 자유투와 3점포 등으로 점수를 쌓아가는데 맞서 BNK는 노현지가 가세하며 1~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종료 8분16초를 앞두고 주전 가드 안혜지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BNK는 큰 위기를 맞았다. 또 백업 가드 김시온마저 6분여를 남기고 4파울로 움직임이 제한됐다.

하지만 BNK의 젊은 멤버들은 강압 수비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체력이 떨어진 신한은행 베테랑들은 연달아 공격 제한 시간을 넘기는 실수를 범했고, 패스 미스도 속출했다. BNK는 56-55로 간신히 앞선 상황에서 3분을 남기고 단타스가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김희진이 회심의 3점포를 날려 61-55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한은행은 10초를 남기고 속공에 나선 한채진이 2점포를 넣으며 59-61로 다가섰지만 결국 BNK의 마지막 공격에서 구 슬에 자유투까지 허용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BNK는 63대59로 창단 후 3승째를 거뒀고, 5위 삼성생명에 반경기차로 다가서며 탈꼴찌 희망을 밝혔다.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