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보통 간 무게 기준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간 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혈액o림프계 순환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는 곧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방간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지방간 치료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술은 지방간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다. 장기간 과음을 하면 영양 결핍 및 간 세포 지방 축적을 야기한다. 무엇보다 술의 대사 산물에 의해 간 세포가 손상되는 것이 문제다.
중요한 점은 술이 지방간 발생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술과 관계없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되어 발병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바로 그 것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 성인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여러 대사증후군과 관계가 있다. 과도한 열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간의 대사 능력이 초과되어 지방세포가 축적된다. 과도하게 누적된 지방량 때문에 여러 해로운 물질이 생성되며 지방간염, 간경변증을 일으킨다.
더욱 큰 문제는 공복혈당장애에 이어 당뇨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혈당을 빨리 올리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라면 등의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으면 지방간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함께 높아진다.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한 뒤 측정하는 혈당으로 당뇨 진단의 주요 지표가 된다. 보통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 혈당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공복혈당이 정맥혈로 126mg/dL 이상이라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다. 해당 기준을 넘지 않지만 정상 수치(100mg/dL)보다 높다면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진단한다.
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를 말한다. 섭취한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후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여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잔여 포도당은 글리코겐 형태로 변환돼 간에 임시 저장된다.
문제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다. 인슐린 분비가 비정상적인 상태라면 포도당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고 혈액 속에 쌓여 당뇨로 이어진다. 특히 췌장의 기능 이상 뿐 아니라 포도당을 임시 저장하는 간의 상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방간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포도당 저장 환경이 악화되어 당뇨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지방간과 공복혈당장애는 발생 이후 뚜렷한 증세를 일으키지 않는다.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간경변증, 당뇨 등으로 확대될 때 비로소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의 지방 축적 여부 및 공복혈당 수치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규칙적인 식습관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도움말: 연세더바른내과심정한 원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