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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클루버 이적' 좁아진 투수시장...류현진-카이클에 쏠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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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시장에서 2명의 거물급 에이스가 16일(한국시각) 거취를 확정했다.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둥지를 옮긴데 이어 FA 매디슨 범가너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가너를 놓고 영입 경쟁을 벌인 팀은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에인절스, 애리조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도 클루버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가너와 클루버가 시장 '진열장'에서 빠지면서 남은 선발투수들에 대한 영입 경쟁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이날 '다음은 누구일까? 주요 FA와 어울리는 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게릿 콜과 앤서니 렌던, 매디슨 범가너를 놓친 팀들이 더욱 조급해지게 됐다'면서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고 한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의 말처럼 팀마다 FA의 평가 가치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MLB.com이 거론한 주요 FA 7명중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이다.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고, 어느 팀으로 가든 3선발 이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거물급이다.

기사를 쓴 리차드 저스티스 기자는 '류현진의 왼쪽 어깨는 올해 건재했고, 시즌 대부분 믿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시즌 동안 올린 평균자책점 2.21은 빅리그 선발 가운데 두 번째(1위는 제이콥 디그롬의 2.05)로 좋은 기록이고, WHIP 1.01은 8위에 해당한다. 구속이 중요한 가치 항목으로 자리잡은 올해, 류현진은 다른 방법으로 생존했다'면서 정황상 계약이 유력한 팀으로 '다저스, 에인절스, 샌디에이고'를 꼽았다.

카이클에 대해서는 '31세인 그는 수요가 넘치는 시장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올해 계약을 늦게 하는 바람에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지만, 많은 팀들이 그가 이전 5년 동안 3.28의 평균자책점을 올릴 때처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스티스 기자는 에이절스, 샌디에이고, 다저스, 신시내티, 미네소타 순으로 카이클의 예상 행선지를 언급했다.

또다른 매체 NBC스포츠도 류현진과 카이클의 거취에 주목했다. NBC스포츠는 '범가너가 빠져나가면서 FA 투수 목록이 좁아지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포함해 좌완 카이클과 류현진에 포커스를 맞추는 팀들은 범가너보다는 돈을 덜 쓰겠지만, 빈손으로 FA 시장에서 철수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제시할 의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과 관련해 원소속팀 LA 다저스가 여전히 계약 의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진지한(serious)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미네소타와 에인절스도 수 주째 류현진과 연결된 팀으로 거론된다.

남은 물건은 몇 개 없고, 구매 의지가 강한 수요자는 여전히 많다. 빠르면 이번 주 류현진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