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맷 윌리엄스 감독의 2020년 KBO리그 데뷔전 상대가 결정됐다. NC 다이노스다.
KIA는 내년 3월 28일 홈 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와 2020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았던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0월 중순 KIA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달 중순까지 팀 마무리훈련 캠프를 지휘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2월 1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릴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KIA는 지난 시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열세를 보였다. 드류 루친스키, 박진우, 크리스천 프리드릭 등 상대 선발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펜과 마무리 원종현을 두들겨 역전하며 승리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불안한 불펜이 다시 역전을 허용하면서 뒤집힌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6월 3연패를 당할 때 2차례나 9회 초까지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말 끝내기 역전을 당해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2020시즌 일정상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내년 4월이다. 홈 6연전을 두 차례 맞는다. 4월 7~12일까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4월 21~26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를 홈으로 초대한다. 시즌 초반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5강 가능성을 키워놓을 수 있다.
단계적 목표를 설정해 변수를 줄이겠다는 것이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첫째는 우리만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 경기는 질 수 있지만 어떻게 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고 있어도 우리 자신에게 지지 않으면 그 여파는 덜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어필했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선 큰 동기부여가 없는 마무리훈련 캠프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땀을 흘린 양만큼 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무엇보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윌리엄스 감독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묶여있던 선수들이 윌리엄스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KIA 입단을 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