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2017년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의 희망이었다. 차근차근 성장하더니 1군 28경기에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71⅓이닝을 책임지면서 처음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당시 팀 내에서 규정 이닝을 기록한 건 박세웅과 브룩스 레일리 뿐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남아 재활에 매진했다. 6월이 돼서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4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올해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6월말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12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했다. 시즌 막판 꾸준히 5~6이닝을 소화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예전의 구위를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박세웅은 "평균 5이닝 정도를 소화한 건 선발 투수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수술하고 복귀한 시즌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성공은 아니었어도 다행이라고 본다"면서 "아프지 않고 구위를 확인한 게 가장 좋았다. '아플 것 같다'는 부담 자체가 없었다. 부담 없이 공을 던졌다"고 되돌아봤다.
박세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노경은이 FA 계약을 맺고 돌아왔으나, 선발 장시환(한화 이글스)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장시환은 올해 롯데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25⅓이닝을 투구했다. 박세웅은 "풀타임으로 뛰었던 선배가 이적을 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채워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맞아 특별한 변화는 없다. 박세웅은 "이번에 오신 인스트럭터분들과 많은 애기를 나눴다. 내가 가지고 잇는 구종에서 로케이션만 신경 쓰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는 허문회 신임 감독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에게 체력을 강조했다. 박세웅은 "운동을 합리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셨다. 우리 팀은 이동 거리가 많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면서 체력이 안 떨어지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지시를 따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