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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최희섭 코치 쓴소리, 바닥 친 KIA 최원준 2020년 야구인생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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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서울고 3학년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6년 KIA 타이거즈 입단 이후 투수만 빼고 내·외야 수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넓은 수비 범위는 물론 강한 어깨까지 자랑해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01경기를 뛰었다. 입단 이후 4년 만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주인공은 KIA의 멀티 플레이어 최원준(22)이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최원준의 목표는 한 가지였다. 전 경기(144경기) 출전이었다. 기회도 얻었다. '꽃범호' 이범호(은퇴)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핫코너' 3루를 지킬 포지션 경쟁에서 이창진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2019년, 그야말로 최원준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야구를 잘하기 위해 타격폼도 전면 수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바꾼 타격 매커니즘을 잘못 이해하면서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시즌 초반 반발계수 변화에 따른 공인구 여파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뒤 한 달여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5월 3일 다시 1군에 진입했지만 이틀 만에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부정적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3루 수비까지 불안해졌다. 강한 송구가 사라졌다. 코칭스태프도 5월 17일부터 최원준을 외야수로 돌려 활용했다. 결국 최원준은 90경기 출전, 타율 1할9푼8리 1홈런 18타점에 그쳤다.

구단에선 시즌 말 군입대를 제안했다. 당시 김호령 이진영 고장혁 등 경찰야구단 멤버가 제대할 예정이었고, 이미 5월에는 방위산업체에서 대체복무요원이었던 내야수 박진두도 합류한 상태였기 때문에 구단에선 젊은 선수의 선순환 효과를 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원준은 도피하듯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부활의 기회가 생겼다. 지난 10월 말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 코치가 KIA 타격 코치로 선임됐다. 1군 좌타자를 중점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최 코치는 "사실 1군에서 내가 타격적으로 조언할 선수는 몇명 없다. 그 중 한 명이 원준이다"라며 "원준이는 야구 센스가 좋다. 기술적인 면에서 코칭은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원준의 부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다. 정신력이었다. 최원준은 마무리훈련 캠프 기간 최 코치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 나가는 군인이 웃으면서 나갈거냐. 야구를 대하는 태도부터 진지하게 바꿔라."

2020년은 최원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최 코치 외에도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였던 맷 윌리엄스가 KIA 지휘봉을 잡게 됐다.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이들에게 코칭을 받는다는 건 매번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걸 최원준도 알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