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표팀 소집 전까지 남아있는 2경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욕심을 내는 이유다.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홈에서 열린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챙기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개막 초반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던 때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이제야 비로소 현대캐피탈다운 배구를 하고 있다. 아직 격전 중이긴 하지만 삼성화재전 승리로 4위로 올라섰고, 1위 대한항공과도 승점 5점 차이다. 중요한 고비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탄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가 지난달 28일 맞대결에서 3대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다우디 오켈로 합류 이후 조직력도 좋아졌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갈증까지 채울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1경기, 1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지금이 중위권이냐, 상위권이냐 갈림길에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최대한 이겨놔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장 승리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22일부터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을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문성민이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전광인과 신영석, 최민호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소집에 돌입한다.
이들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나머지 선수들로 2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내년 1월 12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 일정을 소화한 후 소속팀에 복귀한다. 더군다나 전광인, 신영석 핵심 센터 2명이 동시에 빠지는 것은 치명적이다. 24일과 1월 3일에 열릴 OK저축은행전 2경기를 대표팀 선수들 없이 치르게 됐다.
그래서 소집 전까지 남은 2경기가 중요하다. 14일 장충 우리카드전과 21일 홈 KB손해보험전이 남아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금 최대한 많이 이겨놔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기간에는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자리를 비우게 된 신영석도 "우리팀 센터진의 공헌도가 높아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 차영석은 경험이 많지만 나머지 한자리를 신인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고 우려했지만 "아마 신인들이 겁없이 덤빌 것이다. 다들 서브도 좋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다른 선배들이 신인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잘 해줄거라 믿고있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