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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이병헌 없으면 '남산의 부장들'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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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민호 감독이 이병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쇼박스 제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우민호 감독은 "운이 좋게도,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던 배우들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이병헌 선배는 말이 필요없는 배우고 '내부자들' 이후 두 번째로 만났다. 첫 번째보다는 편해졌다. 저는 '내부자들'보다는 더 치열하게 작품했다. 현장에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 '내부자들'의 앙상블처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계속해서 수렴하고 절제하고 안으로 들어오니, 편하게 해주셨다. '내부자들'에서 너무 많은 헤어스타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 생각했는데, 처음과 완전히 다른 배우로 보여졌다. 저는 사실 이병헌 선배가 하지 않으면, 작품을 접으려 했다. '이병헌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너무 다행히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곽도원 배우의 팬이었는데, 연기에서도 감동을 받았지만 책에서 손을 놓지 않는 성실함에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이희준 씨는 배우가 25kg을 찌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본인이 선뜻 이 역할을 위해 하겠다고 해주니 너무 좋았다. 그렇기 ‹š문에 보통 사람도 한 25kg이 찌면 발성과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달라질 거다. 그래서 아마 이희준 씨 같은 경우에는 전에 이희준이란 배우가 보여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이병헌이 연기하며, 18년간 독재정치를 펼친 인물 '박통' 역으로는 이성민이 열연한다. 뿐만 아니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에 곽도원이, 박통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경호실장 곽상천으로는 이희준이 출연해 힘을 더한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공간들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 총 65회차 촬영 중 국내에서 51회를 진행했고, 미국 워싱턴에서 4회차, 프랑스 파리에서 10회차를 촬영하며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거쳤다.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1월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