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은 발에서 가장 큰 구조물로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한다. 때문에 관절/척추 균형이 유지될 수 있으며, 심지어 걷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도 한다. 엄지를 비롯한 발가락은 사고나 부상을 제외하면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6만명의 환자가 엄지발가락 문제로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이 중 관절/척추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다. 원인은 엄지발가락이 변형하는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 전까지 변형 지속되어 주변 신경, 인대, 혈관 조직 손상과 발가락 모양 변형을 야기한다. 또한 통증 등으로 보행불균형을 유발하는데 실제 무릎관절염 여성 환자 중 무지외반증이 동반은 흔한 편이다. 따라서 변형각도가 20도 이상의 중기는 정렬을 바로 잡는 교정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반드시 큰 통증과 긴 입원, 재활이 필수라는 부정적 인식에 참고, 버티다 합병증을 키우는 환자가 많다. 특히 무지외반증 수술은 병기에 구분 없이 일률적 방식을 적용해 조기 진단/치료에 장점이 없고, 이중절개 및 연부조직 봉합에만 의존하여 수술 후 통증 및 재발 가능성에 대한 문제로 치료 기피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술식개선과 의공학 기술 발달로 통증은 적게, 회복은 빠르게 가능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앞서있다. 주역은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박의현, 주인탁, 이호진, 유태욱, 장철영 원장)이다.
올 한해만 AFFAS 2019, 국제정형외과, 족부전문 학술대회에 공식 발표자로 선정되어 중기와 말기 및 양측 변형에 선별적 수술의 적용과 우수한 임상결과 발표로 세계 족부의사들의 큰 주목을 받고있다. 선별수술은 중기에 MIS(Minimally Invasive Surgical)와 말기 및 양측 무지외반증의 단일절개 복합교정술로 나뉜다.
MIS는 피부를 수평, 수직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교정한다. 연세건우를 비롯한 여러 족부의료진 연구에 따르면 교정효과는 무지외반각(HVA)는 최대 30.54 °에서 10.41 °로 감소했고, 평균 중족골각(IMA)은 14.55 °에서 7.11 °로 교정효과가 우수해 치료부담 개선과 조기 진단/치료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성공적인 술기개선 사례로 꼽힌다. 기존에는 엄지의 돌출된 뼈는 교정을 위해 절골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뼈가 유연하게 움직일 만큼의 실금을 만들어 정렬을 잡는다. 따라서 단일 절개만으로 가능하다.
바로 잡힌 정렬은 작은 나사나 핀을 이용해 짧은 기간 동안 고정해 주는 것으로 수술을 마친다. 수술 후 부담이 경감되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며, 고정된 뼈는 실금이 유합되는 과정에서 견고하게 자리잡기 때문에 연부조직 방식에 비해 재발률 감소에 효과가 있다.
실제 부담 개선은 어느 정도일까? 연세건우병원 족부팀에서 정형외과 SCI저널 AJSM에 게재한 논문결과 단일절개 복합교정 술 후 통증점수(VAS SCORE)는 7점에서 2점으로 최대 3.5배의 통증 경감 효과를 보였다. 또한 양측 무지외반증 90% 이상 동시 교정이 가능했고 평균 입원 기간은 편측 2일, 양측 2.5일로 국내 평균(10일)보다 4배가량 단축되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