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공유가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배우 공유의 진지한 고민과 인간 공지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회 스튜디오에서 나눈 일대일 토크와 제주도에서 나눈 현장 토크에 이어 11일 방송분에서는 "인간 공지철이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공유는"저는 스포츠 좋아하는 아저씨거든요"라고 고백하며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를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은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 이야기를 할 때는 녹화 중임을 잠시 잊기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구호를 외치는 등 천진난만한 소년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호스트 이동욱은 제주에서 촬영한 현장 토크 VCR에서 배우 공유가 요즘 푹 빠져 있다는 또 다른 취미인 낚시를 함께 하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토크를 이어갔다.
여기에 낚시 초보인 두 사람의 배낚시를 도와줄 초특급 도우미 배우 박병은까지 합류하여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다.
공유는 배에 오른 순간부터 발을 동동 구르거나 잠시 카메라가 꺼진 순간에도 오직 낚시에만 집중하는 등 오랜만의 낚시에 한껏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유는 "낚시할 때면 나도 모를 정도로 아이 같은 표정을 짓게 된다"고 털어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2011년 '도가니'란 작품을 했었다. 의무감에 불타서 한 건 아니고 암울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연민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원작을 접하고 화가 나고 믿겨지지 않았었다"며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배우로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대중분들이 소설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영화지않냐. 다행히 대중분들이 많이 공감도 해주시고 투자도 해주셔서 제작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일부러 사회성 짙은 영화만 선호하진 않는다. 성격 자체가 어떤 일에 반기를 들 만큼 대범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한 공유는 "배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할 뿐이다.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매개체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들은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도깨비'이후 공백에 대해선 "나는 쉬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도깨비'가 너무 잘돼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 어딜가나 좋아해주시고 팬들도 많이 생기는데, 막상 나는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짓눌리는 느낌도 받았다. 그저 내 그릇의 크기가 그 정도인 것 같다"며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내가 버티기 힘든 크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니까 집을 안 나가고 사람들을 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에 대해서는 "좋은 원작을 발굴해 영화로 제작하는 원석을 넓히고 싶다. 일종의 프로듀서가 꿈"이라고 전했다.
연애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별도의 공간에서 '소개팅'이라는 상황 아래 진행된 시추에이션 토크에서 쇼MC 장도연은 소개팅女로 변신, 소개팅 男으로 자리한 이동욱과 공유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이동욱은 "엄마같은 스타일, 기댈 수 있고 힘든 일 겪었을 때 대화로 풀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했고 공유는 "난 아빠같은 스타일"이라 농담처럼 말했다. 공유는 "적극적인 여성도 매력이 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청혼은 꼭 남자가 먼저 하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지만 장도연이 그 자리에서 대시하자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샀다.
연애할 때 나만의 장점에 대해서 공유는 "끼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밥 못 먹었다고 하면 먹일 것 같다"고 말했고 이동욱은 "난 덜 불안하게 하는 것을 잘한다"고 했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먼저 고백 안하는 스타일인가"에 대해 묻자, 공유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때의 감정을 잘 기억하는 편이지만 그대로 실행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했고, 이동욱 역시 "예전보다 겁이 많아졌다. 잘 안 됐을 때 두려움이 있다. 확신이 있을 때까지 두려움 있다"고 답했다.
둘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새벽에 문자 연락한 적 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공유는 "자?.."라고 보낸 적 있다며 "다음 날 술에 취해서 연락했다고 한 적 있다. 지금은 연락을 안 받아줘서 감사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욱은 "이 친구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 대화 주고 받다가 그 이후로 지금까지 연락 안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남사친과 1박2일 여행간다면 어떤지에 대해선 묻자, 두 사람은 모두 "안 된다. 그게 무슨 소리냐 , 역지사지하면 이해할 것"이라 말했다.
공유는 녹화를 마치며 "10년 치 할 이야기 다 하고 갑니다"라며 후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