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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끄럽다 때린뒤 협박"… 김건모, 이해불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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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건모는 왜 입을 닫고 있을까.

김건모와 관련한 논란이 6일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김건모 측은 앵무새처럼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 만을 반복하다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왜 그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는 걸까.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6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것. A씨는 9일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TV에 나오는 걸 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방송에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10일에는 폭행 및 협박 논란이 일었다. 가세연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여성 B씨가 2007년 1월 10일 김건모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빈 룸에서 김건모 파트너 여성과 말싸움을 했다.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고 욕을 하며 내 머리채를 잡고 눕혀 주먹으로 눈 코 배를 때렸다. 나름대로 안 맞으려고 얼굴을 막아봤는데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와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단 피가 나니까 무서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치료를 받았는데 다음날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게 했다. 발설하면 안된다고 협박도 했다. 김건모 측은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김건모의 폭행사건은 MBC에서도 취재했지만 보도로 이어지진 않았다. B씨는 "당시 내가 병원에 있기도 했고 김건모 측과 업주 측에서 누구와도 접촉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겁이 많이 나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세의 전 MBC 기자도 "내가 MBC 출신이라 알아봤는데 김건모 폭행사건으로 해당 유흥주점을 촬영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거들었다.

B씨는 "김건모가 TV에 안나왔으면 좋겠다. 술 먹고 괴물처럼 되는 사람이 그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와 대중이 속는 게 화가 난다. 돈은 바라지 않는다. 피해 여성분이 일방적으로 꽃뱀으로 몰리는 것에 화가났다.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씨는 병원에서 발급한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B씨는 안와상골절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폭로가 거듭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김건모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나마 성폭행 의혹만 일었을 때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고소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라도 반복했는데, 폭행 및 협박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봉인했다. 11일 오전까지는 휴대폰 전원을 끄고 외부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사과문 혹은 논란에 대한 구체적 해명을 담은 입장문이라도 발표하는데 김건모는 여전히 자신만의 성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 황당한 건 김건모의 독불장군 행보다. 김건모는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장지연에게 프러포즈 하는 장면도 그대로 내보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다음날에는 인천 콘서트를 강행했는데, 여기에는 장지연과 그의 부모님까지 참석해 김건모를 응원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구체적인 증거와 정황까지 들어가며 김건모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고, 대중 또한 분노를 키우고 있건만 정작 김건모와 그 가족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여론이 빠른 속도로 김건모에게서 등을 돌린 이유다.

김건모 성폭행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