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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슬어생' PD "찬미, 아이돌 노후 걱정 신선…한달 생활비 50만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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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가용 없이 버스를 타고, 세일과 적립 포인트를 적극 활용해 한달 생활비는 50만원에 불과하다. 데뷔 8년차, 유명 그룹 AOA 멤버답지 않은 '짠미' 찬미의 알뜰한 소비가 '슬어생'을 감탄으로 물들였다.

KBS2 예능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하 '슬어생')'의 기훈석 PD는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찬미의 출연에 대해 "제작진을 감동시킨 진정성이 시청자분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훈석 PD는 "찬미처럼 절약하는 연예인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과거 그런 모습이 아예 공개된 적 없는 사람은 '방송용 이미지 관리'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찬미는 다큐 등을 통해 아끼는 모습이 일부 노출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찬미는 과거 KBS 휴먼다큐 '사미인곡', MBC '위대한 유산' 등을 통해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 어머니의 미용실 운영 등 쉽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공개된 바 있다. 찬미의 어머니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등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찬미는 "연예인으로 성공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기훈석 PD는 "제작진과 미팅 때도 정말 솔직했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겠더라. 큰 고민 없이 출연이 확정됐다. 한달 생활비 50만원은 저도 깜짝 놀랐다. 부모님 교육을 정말 철저히 받은 것 같다"면서 "노후를 걱정하는 아이돌이란 컨셉트가 신선하면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마냥 저축하는게 아니라 노후 준비고, 대부분 아이돌들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제성이 예상보다 높아 회사에서도 만족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주 타겟이었던 젊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KBS가 과거 '비타민' 같은 공익 예능으로 호평받았는데, 요즘 그런 게 드물다. '슬어생'은 그런 의미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속내도 드러냈다.

기훈석 PD는 "찬미와 미주는 같은 아이돌이지만 별로 친하지 않더라. 그날도 서로 예의바르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며 웃기도 했다. 그는 MC로 활약중인 미주와 장성규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아서 그런지 요즘 악플도 조금 달린다. 두 사람을 단순한 진행자로 두지 않고, 각자의 컨셉을 살려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찬미는 '슬어생' 역대 최연소 게스트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 올해 8년차 가수지만 아직도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다. 찬미는 "아이돌이라 노후가 걱정된다. 전에 일을 쉰 적도 있다"며 남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자가용이 아닌 버스를 타고다니는가 하면, 1000원어치 붕어빵에 행복해하는 일상도 돋보였다. 찬미는 "면허도 있고 운전도 잘하지만, 차도 보험료도 너무 비싸다. 버스 타면 2000원이면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가리지 않아도 누가 알아봐서 불편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뷰티 쇼핑도 세일기간에 맞추고, 과소비하지 않고, 모아둔 포인트를 활용하는 등 계획적인 소비 성향도 드러냈다.

특히 '없는 돈인 셈 치고' 매달 50만원 이상 정기 적금과 자유적금을 하고, 자신의 소비 내역을 모두 기억하는 똑순이의 면모가 집중 조명됐다. 같은 아이돌인 러블리즈 미주는 "난 옷만 30만원 어치 폭풍 쇼핑할 때도 있다. 현타(현자 타임)가 온다"며 풀이 죽는 모습을 보였다. 찬미가 쇼핑몰을 운영중인 친언니와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반반씩 대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댈님은 "소비에 목적이 있고, 구체적이다. 구멍이 없다. 한 달 생활비가 50만원이 안된다. 일주일치 지출 내역이 너무 적어서 덜 온 줄 알았다"며 찬탄하며 앞선 출연자들과 달리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하라는 정도의 충고를 덧붙이는데 그쳤다.

찬미는 소속 그룹 AOA의 메인댄서다. 웹드라마 '사랑공식 11M'에서 통통 튀는 매력의 지윤 역으로 활약했고, 오는 11~12일 방송되는 MBC 새 파일럿 프로그램 '공유의 집' 출연도 앞두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