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엘리야는 데뷔작 '빠스껫볼'과 '미스함무라비'에 이어 이번 '보좌관'까지 세작품을 곽정환 PD와 함께 했다.
"사실 데뷔작에서는 감독님과 얘기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냥 연기전공을 한 학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당시에 저에게 '연기 못한다'고 한번도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늘 이해해주고 보듬어주시고 화 한 번 안내셨죠. 요즘 '빠스껫볼'에서 제 연기를 보면 곽 감독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뵙지 못했던 시간동안 공부도 더하고 다시 만나면서 배우로서 신뢰할 수 있게끔 보여드리고 의논도 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곽 감독님과 또 작품을 하고 싶어요."
평소 접하기 힘든 정치드라마라 어려운 점도 있었다. 특히 어려운 용어들은 그를 괴롭히기도 했다. "연습을 할 때는 많이 어려웠어요. 발음연습까지 열심히 했죠. 사실 전문직 용어는 많은 노력을 해야해요. 대사를 하다보면 어색해지는데 그러면 안되죠. 그런 부분을 연구를 많이 했죠."
이드라마에서 이엘리야는 노메이크업으로 출연할 정도로 캐릭터에 열정을 보였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죠. 사실 난 BB크림이라도 발랐는데 호흡을 맞췄던 한도경 역의 김동준 씨는 거의 화면에 점까지 다 보일정도로 노메이크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화사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동준씨가 저를 많이 보살펴주는 느낌이 있었어요. 듬직하고 고마웠죠."
큰 화제가 됐던 '황후의 품격'에서는 황제전 비서실장이자 악녀 민유라 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그의 벼신은 더욱 화제가 됐다. "전작에서는 많이 꾸미는 역할이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꾸미는 것을 포기하니까 편안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각오를 해서 모니터를 하면서도 얼굴을 보기 보다는 연기가 더 보이고요. 그런 제안을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죠."
이정재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어려운 선배님일줄 알았는데 그렇게 편하게 배려해주는 선배님이 없더라고요. 후배들 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를 아우르는 선배님이신 것 같아요. 신민아 선배님은 말수가 많지는 않으신데 잘 웃으세요. 좀 멋있다고 할까. 현장 분위기를 잘 잡아주시고요."
이엘리야는 '보좌관'을 마쳤지만 쉴 틈이 없다. 내년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모범형사'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황후의 품격'도 잘 끝내고 '보좌관'도 잘 마쳤고 지난해 촬영한 영화도 개봉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안정적으로 연기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잠깐이라도 나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을 갖고 배우로서의 본질인 연기. 삶의 건강함을 지키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