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및 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은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통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처음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A씨로부터 제보를 받은 '가세연' 측은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9일 A씨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가세연'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3년 전)에는 너무 경황이 없고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저 나름 잊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며 "가족은 (성폭행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다. 내 속도 모르고 '미운우리새끼'를 보며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날 강간할 때 입었던 그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김건모가) TV에 나온다. 나에게는 고문이었다. 정신적인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부터 단 한번도 돈을 바란 적은 없다.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앞으로 방송에서 두번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또한 예정대로 활동을 강행, 인천콘서트에 이어 남은 전국투어 일정도 모두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김건모가 장지연씨에게 프러포즈한 모습도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건모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했다.
10일 '가세연' 측은 "2007년 1월 10일, 강남 테헤란로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 역할로 일했던 B씨가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건모에 대한 의혹을 추가했다. B씨는 일방적으로 A씨가 꽃뱀인 것처럼 매도당하는 게 화가나서 본인이 힘이 돼주기 위해 제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가세연'과의 인터뷰에서 "빈룸에서 김건모 파트너 여자랑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며 저한테 욕을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눕혀 주먹으로 때렸다. 주먹으로 눈과 코, 배를 맞아서 피까지 흘렸다. 저 나름대로 안 맞으려고 얼굴을 막아봤는데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이후 아파서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먼저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폭행을 당했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세연' 측은 "B씨가 당시 병원 응급실에서 진단한 기록이 있다. 의무 기록상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안와상 골절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B씨가 병원에서 발급한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도 공개했다.
이어 B씨는 '왜 사건 당시 경찰에 신고를 안했냐'는 질문에 "일단 피가 나니까 무서워서 병원에 먼저 가서 진단을 받고 진단서를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게 했다. 제가 일했던 곳, 김건모 측이 너무 무서웠다. 발설을 하면 안된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김건모 측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세연' 측에 따르면, 당시 이 사건은 MBC에서 취재를 하기도 했지만 보도가 되지 않았다고. 이에 대해 B씨는 "당시에 병원에 있기도 했고 기자를 못 만나게 했다. 김건모 측과 업주 측에서 누구하고도 접촉을 말라고 해서 겁이 많이 나서 일단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결국 기자도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김건모한테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술먹고 이상한 괴물처럼 되는 사람이 시청자 앞에서는 그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오는 것에 대중들이 속는게 화가 난다"며 "돈을 바라지 않는다. 그 피해 여성분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건모는 최근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사이가 된 13세 연하의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오는 5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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