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대캐피탈이 V-클래식 매치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최근 상승세를 다시 확실하게 보여준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7, 27-25)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3번째 V-클래식매치를 맞아 유관순체육관에는 구름 관중이 모였다. 평일 저녁이지만 경기장이 꽉 들어찼다. 전통의 라이벌 맞대결인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올 시즌 앞선 2번의 대결에서는 1승1패.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두 팀이지만, 현대캐피탈의 '홈 어드밴티지'와 다우디 오켈로 효과는 대단했다. 경기 내내 삼성화재를 압박하며 1세트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다우디는 1세트에서 7득점을 올렸고, 최민호와 전광인, 신영석 등 국내 선수들도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25-17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다우디의 백어택으로 첫 점수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과 다우디의 퀵오픈으로 빈틈없는 합동 배구를 펼쳤다. 삼성화재는 뒤늦게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그때마다 범실이 나왔다.
결국 3세트에서 경기는 끝났다. 2세트를 먼저 확보하고 3세트에 돌입한 현대캐피탈은 퀵오픈과 속공 찬스를 계속해서 살리며 리드를 먼저 잡았다. 삼성화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다우디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면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정성규가 살아나고, 산탄제로가 신영석의 허를 찌르는 오픈 공격에 성공하면서 10-10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박빙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통증이 있는 왼 무릎 부위가 좋지 않아 선발 제외됐던 문성민을 팀이 흔들리던 3세트 중반 투입하기까지 했다. 달아나면 쫓아오는 추격이 이어지고, 이시우와 다우디의 실수가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다우디가 곧바로 만회해 듀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라는 대단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다우디 합류 이후로는 3승1패다. 그중 2경기가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대한항공전에서 3대0, 지난 5일 한국전에서 3대0 2차례 셧아웃 승리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순위도 많이 회복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24점으로 OK저축은행을 5위로 밀어내며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와는 이제 승점 2점 차에 불과하다. 다우디와 기존 국내 선수들의 손발이 점점 맞아가면서 센터도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이달말 소집이 시작될 대표팀에 주전 선수 3명이 포함됐다. 특히 전광인, 신영석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대표팀 차출 기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좋은 지금,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놔야 한다.
천안=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