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좋은 선수 보강해서 내년을 준비해야죠."
올 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발 빠르게 2020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강원 김병수 감독이 그토록 염원하던 선수보강 작업이 시작되면서 내년 시즌 '병수볼 시즌2'를 향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
김병수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이끌며 자신이 구상해 온 축구를 정착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이런 작업을 일컬어 '기초 공사'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기초 공사를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만든) 현재 우리 팀의 상태를 시작점이라고 본다면, 내년에는 좀 더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며 올 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완곡히 드러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답변 속에는 올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목표치를 위해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런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재정비와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종종 이런 변화를 위해 '선수 보강'의 필요성을 언급하곤 했다. 현재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강원 스쿼드에 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안정적인 실력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선수를 원했다.
시즌 중에도 이영재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쏠쏠하게 재미를 본 강원은 2019 시즌을 마치자마자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다. 첫 작품이 바로 전북 현대 수비수 이주용 영입이었다. 올해를 끝으로 FA가 되는 이주용이 강원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강원은 다른 선수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남 수비수 임채민과 전북 공격수 고무열이 강원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임채민은 이미 시즌 중에도 강원행 가능성이 컸던 선수다. 무엇보다 임채민 본인이 과거 영남대 재학시절 스승이었던 김병수 감독과 다시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 두 사람의 재회는 선수와 구단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김 감독도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이미 익힌 선수가 합류하는 게 편하다.
이밖에 외국인 선수영입에 대한 작업도 상당히 진행됐다. 확실히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공격수가 대상이다. 새로운 전력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의 '병수볼 시즌2'가 어떤 위력을 드러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