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부럽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간 1억1800만달러에 계약한 잭 휠러,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2000만달러에 재계약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지켜본 류현진의 마음이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득별상을 수상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FA 투수들의 잭팟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기사로 보고 있다. 좋은 계약해서 잘 간 것 같다. 부럽다"며 웃었다.
미국 윈터미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이날 "서울에서 거리를 따지자면 어느 구단이나 다 멀다. (지리적인 요인은) 중요하게 작용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도 동의했다. "(에이전트의 말이) 당연하다.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라스가 말했다시피 어느 곳이든 서울에서 먼 곳이다." 그러면서 서부 팀을 선호한다는 루머에 대해선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어떻게 미국으로 돌아가냐고 해서 LA에 있다온 것을 얘기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원하는 조건은 없다. 일단 투자를 해서 선수를 영입하려면 팀에서도 어느 정도 있어줘야 하지 않나. 모든 선수들이 FA에 나오면 똑같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새 둥지를 튼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류현진과의 재회를 꿈꿨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것을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이에 류현진은 "그랜달은 좋은 포수다. 몇 년간 같이 했다. 그랜달은 먼저 기분좋게 팀을 정했다. 나는 어느 팀에 가서든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몸값이 1억달러까지 예상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광화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