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시작됐다.
최대어 게릿 콜 영입 경쟁에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당초 LA에인절스행이 점쳐졌던 콜의 거취는 뉴욕양키스와 LA다저스 등 동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참전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지 예상 몸값은 역대 최고인 7년 총액 2억5000만 달러 규모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우완 FA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달러에 계약하며 특급 선발 중 첫 테이프를 끊었다. 휠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총 1억2000만달러를 제안받은 바 있다. 여러모로 류현진과 비슷한 선상에서 비교되던 투수. FA 특급 선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올시즌 FA 선발투수 시장에서 류현진은 초특급으로 분류되는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다음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과 함께 초특급 영입 실패시 대안이 될 수 있는 특급 투수로 꼽힌다.
A급 FA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심리'와 '경쟁'이 중요하다. 사려고 마음을 먹은 물건을 놓치면 마음이 급해진다. 비슷한 대상을 서둘러 물색하게 돼있다. 여기에 경쟁까지 치열하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연다. 최상급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차상급 가격이 따라오른다. 소위 '갭 메우기' 과정이다. 게다가 류현진 영입 필요성을 언급하는 구단들만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류현진이 새 둥지 찾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이유다. 가뜩이나 최대어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는 류현진과 같은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시장 원리를 너무나도 잘 아는 노련한 협상가다. 우선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천문학적 계약을 이끌어낸 뒤 류현진의 거취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그래야 류현진을 더 비싸게 팔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시장에 물건이 귀해지면 물건값은 당연히 치솟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콜이 시장의 예상대로 총액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경우 '갭 메우기'를 통해 류현진의 몸값 협상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 상황적으로 일찌감치 계약한 휠러보다 더 높은 액수가 될 공산이 충분하다. 휠러는 연평균 236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콜이 연평균 35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한다면 류현진은 '갭 메우기'를 통해 휠러의 몸값을 상회하는 연평균 2500만 달러 선의 계약이 가능해진다.
현재 류현진은 3년 혹은 3+1년 계약을 할 공산이 크다. 연평균 2500만 달러 기준으로 접근할 때 총액 7500만~1억달러의 몸값을 예상해볼 수 있다.
9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윈터미팅이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FA 최대어의 거취가 윤곽을 드러낼 시점이다. 윈터미팅 이후,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간은 류현진 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