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선 첫 경기 중국전 승리가 목표다."
의욕적으로 한국에 적응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 출신)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2019년 부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 부임 이후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 시간이 짧았다. 지난 10월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여자 대표팀은 2005년 원년 대회 때 첫 우승했다. 울산에서 팀 훈련을 마친 여자 대표팀은 8일 격전지 부산으로 이동했다.
벨 감독은 우리 여자 대표선수들에게 훈련 과정에서 '집중'을 강조했다. 정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많은 운동량을 단시간에 요구했다. 측면 패턴 플레이와 미니 게임, 세트피스 훈련에 공을 들였다. 벨 감독은 코치에게 맡기는 것 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했다. 그는 한국말을 곧잘 했고 빠르게 단어를 익혀나가고 있다.
수비수 장슬기(인천현대제철)는 "벨 감독은 미드필드 라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공격수들이 수비에 많이 가담한 뒤 다음 상황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도록 주문한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10일 중국전(오후 4시 15분·구덕운동장)을 시작으로 15일 대만전(오후 4시15분·부산아시아드경기장) 그리고 17일 마지막으로 일본전(오후 7시30분·구덕운동장)을 갖는다.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일본은 FIFA 여자랭킹 10위이고 중국은 16위다. 한국은 20위이고, 대만은 40위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10무16패로 열세이고, 중국에도 5승5무27패로 크게 밀린다.
이번엔 잉글랜드에서 뛰는 조소현(웨스트햄) 지소연(첼시 위민)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등이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강채림(인천현대제철) 김상은 최유리(이상 구미스포츠토토)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손화연(창녕WFC) 등 WK리그 간판 공격수들이 모였다.
벨 감독은 지난달 첫 소집에서 선수들을 파악했고, 울산에서 열흘 넘게 합숙훈련하며 대회 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는 현재 스쿼드에 있는 선수들이 본인의 가치를 보여줄 좋은 기회다. '경험'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관중의 눈이 즐거운 축구'다. 그러기 위해 '지배하는 경기'를 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벨 감독을 보좌할 호주 출신 맷 로스 코치를 선임했다. 로스 코치는 2013년부터 독일 여자 1부리그 프랑크푸르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로스 코치는 내년 2월 제주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