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표는 끝났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방송사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에 참가했다. 9일 시상식에서 영광의 주인공들이 공개된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해는 380여명이었다. 투표인단의 범위와 자격, 기명투표 여부 등 해마다 논란이 없진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골든글러브는 최고의 영예다. 최다득표는 특별한 기쁨이다. 올해 최다득표 주인공은 누구일까. 매번 깜짝 수상자가 있었다. 후보가 많은 외야수는 늘 접전이었다.
올해 최다득표가 가장 유력한 포지션으로 포수와 유격수가 대두되고 있다. 포수는 MVP급 활약을 펼친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버티고 있다. 양의지는 올시즌에 앞서 4년간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FA 첫해부터 맹활약했다. 지난해 꼴찌로 추락했던 NC를 가을야구(5위)로 이끌었다. 탁월한 투수리드와 더불어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타율 3할5푼4리에 20홈런 68타점. 타율-출루율(0.438)-장타율(0.574) 3관왕이다.
양의지를 뒤를 이어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이 된 박세혁과 '69억원의 사나이' 이재원(SK 와이번스), LG 트윈스 유강남, 한화 이글스 최재훈 등도 나름대로 활약을 펼쳤지만 격차가 있다.
유격수 부문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도 강력한 최다득표 후보다. 유격수 유일의 3할타율(0.307)-100타점(104개, 리그 공동 2위)-유격수 최다안타(166개, 리그 5위)-유격수 최다 홈런(19개)-유격수 최다도루(33개, 리그 2위). MVP급 활약이었다. 김재호(두산), 오지환(LG), 김선빈(KIA 타이거즈),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등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한명의 최다득표 유력 후보를 꼽는다면 외야수 이정후(키움)다. 외야수 부문은 3명을 꼽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띄는 한 두명은 공통 분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정후는 타율 3할3푼6리-193안타-6홈런-68타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2위였다.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최고 외야수다.
1루수 부문은 홈런왕 박병호(키움)와 한국시리즈 MVP인 오재일(두산)의 2파전에 제이미 로맥(SK)과 다린 러프(삼성)가 경쟁중이다.
2루수는 박민우(NC)가 가장 유력하지만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정은원(한화) 등 지방 구단 인기스타들이 자리잡고 있다. 투표인단이 워낙 많고 무기명이어서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이밖에 투수 포지션도 MVP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만장일치 분위기는 아니다. 양현종(KIA), 김광현(SK)이 일정 부분 표를 나눠가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