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과 본격 협상의 문이 열린 김광현(31)이 시카고 컵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상황도 김광현에게 맞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베테랑 좌완투수 콜 해멀스(37)가 컵스를 떠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떠났다. 1년간 1800만달러 계약을 하며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다. 컵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해멀스의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컵스HQ닷컴은 김광현을 적합한 대체자로 꼽았다. 8일(한국시각) '컵스가 김광현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 매체는 '컵스의 관심을 계속해서 끌어온 김광현이 공식적으로 FA 포스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선발 투수를 찾고 있는 컵스에 맞을 뿐 아니라 왼손투수이기 때문에 최근에 이적한 해멀스를 대체할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광현은 에이스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왜 컵스가 이 좌완투수에 관심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는 약간 오래 걸리긴 했지만 올해 여름 잠시 동안 컵스가 지켜봤던 김광현의 포스팅에 놀랄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컵스가 김광현을 영입할 최고의 타이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에게 30일간 협상시간이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팀과 한달 안에 사인하느냐, KBO리그로 돌아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협상이 얼마나 늘어지느냐에 따라 타이밍은 재미있어질 예정이다. 김광현이 크리스마스 전 또는 심지어 해를 넘길 때까지 사인하지 않을 경우 컵스가 영입을 빠르게 진행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도 아메리칸리그보다 내셔널리그 팀을 선호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지난 5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최고의 투수상'을 수상한 김광현은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타자도 했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어느 포지션이든 다 소화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내셔널리그 팀을 염두에 두는 것이냐"라고 묻자 김광현은 "아니다"라고 손사래치며 "내가 지금 팀을 고를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의 가성비에도 주목했다. '김광현은 야구인생 초반 커맨드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자신을 강인하게 만들며 견고한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팀이 원하고 있다. 김광현과 계약을 하면 비용을 최소화시키면서 전체적인 계약을 할 수 있다. 김광현은 분명 선발진을 찾기 위해 컵스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많은 투수들 중 한 명'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