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프로농구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에메카 오카포다. 한국 땅을 밟은 선수 중 가장 높은 이름값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구명문 코네티켓대학을 농구 특기가 아닌 시험을 봐서 들어갔다. 농구 아이큐가 좋다.
2004년 샬럿 밥캐츠(현 샬럿 호네츠)에 1라운드 2순위로 들어간 대형 센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국 농구국가대표 출신이다. 2005년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해 37세다.
선수로서는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단, 비시즌 여름 연습 경기에서 초청된 오카포는 강력한 수비력으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때문에 데뷔전이 주목됐다. 실망스러웠다. 17분29초를 뛰고 11득점, 12리바운드. 수치는 안정적이었지만, 운동능력이 떨어졌다. 위력적인 모습은 없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아니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도 떨어지는 면이 있다. 후반에 지친 모습도 보였다"고 냉정하게 했다.
언제쯤 그의 컨디션이 올라올까. 유 감독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 골밑 수비에서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연습 경기에서는 마음먹고 하면 수비로 골밑을 지배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 지속시간이 짧다. 체력적 문제인지, 실전 감각 문제인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른 면에는 불만 사항이 없다. 훈련과 생활태도 면에서는 잘 어울린다. 게다가 한식을 매우 좋아한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와 식사를 다르게 한다. 양식을 주로 먹는다.
유 감독은 "식사를 국내 선수와 함께 한다. 김치찌개 등 자신 앞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는다. 아침도 세 번이나 먹는다"고 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적 능력을 보고 뽑은 선수다. 하지만 데뷔전은 이름값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유 감독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는 입장. 그의 '한식 사랑'처럼 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