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가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FA 최대어 게릿 콜 영입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도 된다는 구단주 승인이 떨어지면서다.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지난 화요일(현지시각) 콜을 만났고 다음 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도 접촉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캐시먼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서부에 머무는 동안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만난 건 굉장한 기회였고, 대중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면서도 "적어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양키스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가 에이스 선발투수 영입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역대 최고액 수준의 조건을 내걸어도 좋다는 구단주 차원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일 ESPN이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현재 양키스 로테이션은 루이스 세베리노, 다나카 마사히로, 제임스 팩스턴, J. A. 햅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선발진을 대표할 에이스는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캐시먼 단장은 두 선수와의 만남 때 마이크 피시먼 단장 보좌관 뿐만 아니라 애런 분 감독, 맷 블레이크 투수코치, 전 양키스 투수인 앤디 페티트까지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29세의 콜에 대한 양키스의 애정(fondness)은 이 만남을 통해 더욱 두터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콜을 타깃으로 하는 구단은 양키스 뿐만이 아니다. 돈에 관해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LA의 두 팀, 다저스와 에인절스도 콜과의 계약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형국이다. ESPN은 '콜에 홀딱 반한 에인절스는 에이스가 훨씬 필요한 팀이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2억5000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영입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저스는 스트라스버그와 앤서니 렌던 영입도 추진중이지만, 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지대하다'고 했다.
이에 관해 캐시먼 단장은 "당시 만남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팀들이 그들과 접촉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 시간이 언제 올 지는 알 수 없다. 그들(콜과 스트라스버그)만이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오는 10일부터 4일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따라서 보라스와 캐시먼 단장이 윈터미팅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류현진의 거취도 이 기간 언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윈터미팅이 열리는)하이야트호텔에서 캐시먼 단장과 보라스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을 테지만, 그들의 행보를 취재하기 위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으로 호텔 무선폰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며 '윈터미팅 동안 양키스, 다저스, 또는 에인절스가 콜과 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양키스가 끝내 콜과 사인하지 않는다면 댈러스 카이클과 류현진이 훌륭한 대비책(fall-back)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보도가 또 나왔다. NBC스포츠는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는 컵스에게 좌완 류현진은 훨씬 영입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호세 퀸타나와 존 레스터가 1년 뒤 FA가 된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확실성 있는 선택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그는 선발진을 이끌 컵스의 확실한 전력 보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