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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발전 씨앗 될 K리그의 의미 있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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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축구도 하고, 새 친구도 만나고, 추억도 쌓고!

2019 K리그가 마지막 승강 플레이오프 1경기(경남FC-부산 아이파크) 만을 남겨놓은 채 끝을 향해가고 있다. 하지만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은 시즌이 끝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꿈나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다.

프로축구연맹은 12월 한 달간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를 개최한다. 한 달 동안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5~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축구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 1탄은 광주광역시에서 열렸다. 7일과 8일 양일간 버스터미널이 있는 유스퀘어에 특설 무대를 꾸몄다. 연맹은 어린이들이 축구 관련 신체 활동으로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십을 증진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연맹 관계자는 "요즘엔 어린이들이 뛰어놀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친구를 사귈 기회도 없다. 날씨가 추울까봐 실내에 행사장을 마련했다. 최근 추세에 맞춰 SNS나 광주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참가 시청을 받았는데, 금세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오전, 오후 각각 16명씩의 어린이들과 부모님이 행사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지만, 본 행사 시작 전 테이블 축구, 킥 볼링 게임 등을 함께 즐기며 어린이들은 서로 친해질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본 행사에 앞서 K리그 레전드 현영민 JTBC 해설위원에 등장하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어린이들은 현 위원이 누구인지 모를 나이지만, 함께 참석한 부모님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줬다.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 위원과 프리스타일 축구팀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범경기가 열렸다. 현 위원은 5~7세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멀티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을 하는 임재훈 크루 멤버들이 음악에 맞춰 신기한 축구공 묘기를 선보이자 참가 어린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장면을 지켜봤다.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도 붙잡았다.

축구 관련 OX 퀴즈를 할 때는 어린이들이 맞추기 쉽지 않은 수준 높은 문제들이 이어졌는데,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정답을 맞춰 곤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밖에서 사인을 보낸 부모님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시간. 결국 가위바위보로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축구 경기도 좋지만, 건강이 최우선. 본격 경기 전 어린이들은 다양한 워밍업 프로그램을 통해 몸을 풀었다. 그리고 대망의 5대5 미니 축구 경기가 열렸다. 같은 팀 선수의 공을 빼았기도 하고, 자신의 골대쪽으로 돌진하기도 하고, 골키퍼를 하다 필드로 나와 손으로 공을 잡기도 했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몸을 부딪히며 건강한 활동을 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공을 차다 간혹 다른 선수 발을 차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재치 있는 진행자의 "울면 교체하고 울지 않으면 교체를 안한다"는 말에 눈물을 떨어뜨리려다 꾹 참는 어린이 선수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렇게 큰 부상 선수 없이 행사가 마무리 됐다. 참가 선수 전원 현 위원이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참가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씩씩하게 뛰어다니는 자녀들의 모습에 연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그렇게 어린이들이 축구와 새롭게 친구가 됐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