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쳤고, 나는 집에서 손준호를 외쳤다'
이 처럼 정성 가득 담긴 문구를 만들어온 여학생 팬들이 한데 모여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섭씨 5도 이하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국가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에 300여명 모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참가 지원을 받은 축구팬들이 7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부산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벤투호 훈련을 1시간여 지켜봤다.
벤투호는 이날 팬과 미디어에 훈련 전 과정을 공개했다. 벤투호는 10일 개막하는 이번 동아시안컵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홍콩, 중국, 일본과 한 차례씩 대결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K리거, J리거 그리고 중국파들로 치른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들은 FIFA 의무 차출이 아니라 소집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훈련엔 올해 K리그 MVP 김보경(울산) 전북 정규리그 우승 주역 문선민 손준호 권경원 그리고 중국파 김민재 등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정규리그 경기 일정이 남은 김영권 등 일본파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이정협 등 부산 소속 선수만 아직 소집되지 않았다.
벤투호 훈련의 핵심은 '빌드업'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라인을 거쳐가며 공격 찬스를 만드는 빌드업은 벤투호 전술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과 그걸 막아내는 압박을 동시에 점검하고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태극전사들은 벤투 감독의 지시를 들어가면서 빠른 좌우 전환으로 공을 돌렸다. 또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한 채 원투 터치로 공을 빨리 주고 받았다. 반면 빌드업을 막는 쪽에는 강한 압박을 요구해 공을 빼앗을 수 있도록 주문했다.
1시간여 훈련을 마친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300여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셀카 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소집 때마다 이런 식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이 전체적으로 다 밝아보였다. 대표 선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성의껏 찾아온 팬들을 대했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